[광화문]자식을 잘 되게 하고 싶다면

[광화문]자식을 잘 되게 하고 싶다면

박창욱 생활경제부장
2011.03.22 15:27

#. 대통령과 상원의원 등을 배출한 미국의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집안이 '식탁 교육'을 철저히 했다는 건 잘 알려진 이야기다.

사업가로 성공한 케네디 대통령의 아버지는 아무리 바빠도 반드시 가족들과 아침 식사를 함께했고, 식탁에서 자기가 하는 사업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자상하게 들려줬다고 한다. 어린 시절 케네디 대통령은 이를 통해 아버지와 강한 유대감을 느끼고, 세상 돌아가는 것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을 것이다.

케네디 대통령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식사 시간을 반드시 지키도록 했다. 집안 곳곳에 신문 기사를 붙여 아이들이 볼 수 있도록 하고, 식사 시간에 아버지와 함께 토론하도록 유도했다. 케네디 대통령은 어머니의 이런 교육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의견을 경청하고 자기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치는 법을 체득, 정치인으로 성장하는 기초를 닦을 수 있었다.

흑인으로 최초의 미국 대통령이 된 오바마 역시 숨 가쁜 업무 일정 속에서도 가족과 식사를 철저히 챙긴다는 보도가 여러 차례 있었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습관은 그의 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바마는 어린 시절 인도네시아에서 살았는데, 일하느라 너무 바빠 아이를 돌 볼 시간이 없었던 그의 어머니는 고육책으로 새벽마다 오바마에게 아침을 챙겨줬다.

#. 심리학책에 자주 나오는 스탠퍼드 대학의 '마시멜로 실험'은 사회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지능지수보다는 '만족 지연 능력', 즉 더 큰 결과를 위해 참고 기다리는 인내심이 중요하다는 걸 알려준다. 실험은 이렇다. 4살짜리 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주고 정해진 시간을 기다리게 한 후, 그 시간 안에 먹지 않고 참으면 마시멜로 하나를 더 준다고 약속한다.

스탠퍼드 대학은 먹고 싶은 충동을 참아내고 마시멜로 2개를 받은 아이들과 참지 못하고 1개만 먹은 아이들을 두 부류로 나눠 이들의 15년후 대학입학 자격시험(SAT) 점수를 비교했다. 2개를 받은 아이들의 평균 성적이 1개만 먹은 아이들보다 월등하게 높았고 생활태도에서도 주위의 좋은 평판을 얻고 있었다.

그런데 책 '밥상 머리의 작은 기적'(리더스북)은 이 마시멜로 실험과 관련해 아주 재미난 주장을 담고 있다. 유명 미국 대학이 수 십 년 간 실험을 통해 얻은 결과를 우리 조상들은 이미 벌써 일상에서 체득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어른이 수저를 들기 전에 먼저 먹어선 안 된다'는 밥상머리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절제하는 습관과 기다리는 법을 스스로 터득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책은 가족과 함께 하는 다정한 식사가 아이의 지능 뿐 아니라 미래까지 좌우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요즘엔 맞벌이 하는 집이 많다. 엄마 아빠 모두 바쁘다. 아이들도 학원 다니느라 정말 바쁘다. 자연스레 아이들은 패스트푸드 같은 걸로 혼자 끼니를 때우는 일이 잦다. 이렇게 아이들이 부모 없이 혼자 식사를 하다보면 영양 균형 뿐 아니라 마음에도 점차 금이 간다.

부모는 아이와 밥도 못 먹고 바쁘게 일해 번 돈으로 아이에게 온갖 비싼 걸 해준다. 같이 밥 먹으면서 느끼는 사랑 대신 물질만 듬뿍 받은 아이는 소중한 게 없어진다. 소중한 게 없어진 아이는 점차 그 누구도 소중하게 여기지 않게 되고, 반대로 그 누구에게도 소중한 사람이 되기 어렵다.

아이는 부모와 밥을 먹으며 말을 배우고, 세상을 배우고,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 아이에겐 무엇보다도 부모와 함께 밥을 먹는 일이 중요하다. 그런데도 요즘 사람들은, 특히 아빠들은 바쁘다는 이유로 아이와 밥 먹을 여유가 없다. 아이가 잘 되도록 하는 쉽고 좋은 길을 바로 옆에 놔두고, 어렵고 나쁜 길을 돌아가고 있다.

아이와 밥 먹는 횟수를 늘릴수록, 아이가 잘 될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된장찌개에 김치 한 가지도 좋다. 오늘 저녁 아이들과 도란도란 밥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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