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11월 중 동대문 패션특구 지정
#. 2012년 7월. 4만5000장의 은빛 패널이 눈부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문을 열었다. 인근에는 의류봉제시설과 전시 시설 등을 갖춘 의류기술센터가 막바지 개장 준비로 분주하다. 죽어가던 동대문 골목 상권도 다시 활기를 찾았다. 동대문이 대한민국의 패션 중심지로 다시금 우뚝 선 순간이다.
동대문이 '패션 메카'로서의 위용을 되찾을 전망이다.
패션 한류를 이끌며 제2의 도약을 꿈꾸는 동대문 패션타운이 정부의 패션특구 지정, DDP·첨단의류기술센터 설립 등으로 국내외 패션·디자인 관계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세월에 따라 부침 겪은 동대문 패션타운= 동대문 패션타운은 세월의 흐름에 따라 흥망성쇠를 겪어 왔다. 1960년대 초 동대문 일대에 방직·생산공장이 들어서며 서서히 조성된 동대문 패션타운은 평화시장 등 각종 도매상권이 몰려들며 우리나라의 대표 패션 거리로 자리매김했다.
1990년대 말에는 밀리오레와 두타가 차례로 문을 열며 동대문 전성시대를 맞았다. 그러나 인터넷 쇼핑몰의 발달과 저렴한 중국산 의류의 침공으로 동대문은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
많은 상가가 동대문에 자리를 잡았지만, 개성있는 매장을 찾아보긴 어려워졌다. 값 싸고 질 낮은 옷을 일컫는 '동대문패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긴 것도 이 즈음이다. 젊은이로 붐비던 동대문 거리는 급속도로 슬럼화됐다.
동대문은 지난 18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서울 반포 팔래스호텔에서 섬유패션업계 대표와 가진 조찬 간담회에서 "11월 중 동대문을 패션특구로 지정하겠다"고 밝히며 다시 활력을 찾고 있다.
◇디자인플라자·첨단의류센터로 제2의 전성기 준비=동대문은 동대문야구장 터에 들어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와 첨단의류기술센터를 필두로 옛 영광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18일 서울시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서울의 패션산업 시장 규모는 2009년 기준 28조원으로 전체 국내 패션의 55.1%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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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동대문 시장이 위치한 중구의 매출만 8조7140억원에 달한다. 서울시내 패션산업의 32.5% 수준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DDP와 의류기술센터가 조성되면 서울 패션 산업의 메카인 동대문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패션 산업지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대문이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오는 2012년 7월 완공을 앞둔 동대문디자인플라자다. 영국 건축가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에 참여한 DDP는 지하 3층~지상 4층·8만5320㎡ 규모의 전시 컨벤션 센터다.
모든 건물의 외부 시설물과 난간, 벽, 기둥 등이 사선으로 기울어진 곡선 건물이다. DDP 운영 주체인 서울디자인재단 관계자는 "DDP가 완공되면 각종 패션쇼와 전시회가 지속적으로 열릴 것"이라며 "세계 각국의 패션 피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와보고 싶어하는 명소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동대문 지역에 8만개가 넘게 퍼져 있는 업체들 간의 커뮤니티를 위한 첨단의류기술센터도 올해 말 문을 열 계획이다.
첨단의류기술센터는 중구 신당동 251-160 일대 2129㎡에 지하 3층~지상 10층 연면적 1만3531㎡ 규모로 설립되는 의류봉제생산 집적시설이다. 센터에는 동대문 주변 패션 쇼핑타운과 연계한 첨단 봉제 생산시설 및 전시 시설 등이 들어선다.
첨단의류기술센터가 완공되면 하루 평균매출이 약 400억원에 달하는 동대문의 패션산업이 하나로 통합돼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패션 업계들 사이의 교류를 활성화하고 제조와 유통 업체를 원스톱으로 연결해 동대문을 아시아의 패션 허브로 성장시킬 것"이라 강조했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동대문 패션타운이 새롭게 조성되면 전시회를 찾는 관광객으로 인근 호텔 수요가 늘고 관광객 증가로 동대문 골목 상권도 살아날 것"이라며 "동대문이 우리나라의 중심을 넘어 세계적 명소로 위상을 떨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