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안철수 열풍'은 사회경제적 불평등과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분노에 기인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IHT는 15일 "사회 비평가, 대한민국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다"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에 불고 있는 '안철수 열풍'을 자세하게 다뤘다.
신문은 '참여' '원칙' '상식'을 강조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젊은 층의 지지를 얻어냈으며 이는 사회·경제적인 불평등에 대한 분노를 대변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 원장이 세간의 관심을 뒤로 하고 학교로 돌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가장 뜨거운 정치 스타'라며 그를 '기존 정당에 대한 환멸의 상징'이라고 지칭했다.
의사에서 컴퓨터를 치료하는 바이러스 전문가가 된 안 원장의 이력을 빗대 "이젠 그가 한국 정치에 치료의 힘을 보일 때"라고도 표현했다.
IHT는 '엘리트주의의 전형' 이건희 삼성 회장과 안 원장을 비교하기도 했다.
IHT는 "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인재라 해도 그가 다른 이의 것을 뺏는다면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안 원장의 인터뷰를 인용해 그의 가치관이 대한민국의 젊은 세대에게 영감을 주고 그들의 마음을 파고든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신문은 안 원장의 현재 인기에 대한 걱정스러운 시각도 제시했다.
IHT는 "안철수 열풍으로 인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갑자기 옛날, 구세대, 구시대적 발상의 동의어가 돼버렸다. 안 원장을 둘러싼 후광이 실질적인 정치 경쟁에서도 살아 남을지는 의문"이라는 함성덕 고려대 교수의 의견을 소개했다.
함 교수는 이 기사를 통해 "사람들은 신선한 인물을 좋아하고 안 교수가 그러하다"며 "하지만 안 교수가 본격적으로 정치권에 뛰어들면 신비함과 환상이 증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