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유죄 확정' BBK 사건은?

'정봉주 유죄 확정' BBK 사건은?

뉴스1 제공
2011.12.22 10:42

정봉주, 2001년부터 이 대통령과 BBK 주가조작 사건 관련성 주장

(서울=뉴스1) 김현아 기자 =

News1   이명근 기자
News1 이명근 기자

22일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의 유죄가 확정된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은 '이명박 주가조작 의혹사건 진실규명 대책단' 공동단장으로 활동하면서 BBK사건과 관련한 숱한 의혹을 제기해 왔다. 기자회견, 인터뷰 등을 통해 2001년부터 이 대통령과 BBK 주가조작 사건과의 관련성을 주장해왔다.

정 전 의원이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한 사건이자, 2007년 대선정국을 휩쓴 BBK사건은 김경준씨가 투자자문회사 BBK의 투자금으로 옵셔널벤처스 주식을 매입한 뒤 주가조작을 통해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올리고 이 돈을 빼돌리는 과정에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가 관여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이다.

1998년 4월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반납한 이 대통령은 다음해 12월 미국 연수를 마치고 돌아와 2000년 2월 당시 BBK 사장이었던 김씨와 함께 온라인 증권중개회사 LKe뱅크를 설립했다. LKe뱅크는 이 대통령과 김씨, 김씨의 누나 에리카 김이 각자 이름의 머리글자를 따 만든 이름이다.

BBK는 꽤 잘 나가는 투자자문회사였다. 이 대통령의 형 이상은씨와 처남 고 김재정씨가 대주주로 있던 다스에서 190억원을 비롯해 삼성생명, 코스닥 등록기업 심텍 등에서도 투자를 유치했다. 하지만 이후 BBK는 투자자에게 위·변조된 펀드운용 보고서를 전달한 혐의가 드러나고 김씨가 BBK 회사자금을 LKe뱅크에 투자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2001년 4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등록이 취소당하는 중징계를 받았다.

김씨는 BBK의 등록이 취소되기 직전 옵셔널벤처스코리아의 대표로 취임했다. 금감원의 중징계를 받고도 곧바로 창투사의 대표로 취임한 김씨는 "옵셔널벤처스가 해외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란 소문을 내 주가를 조작하고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또 회사 자금 384억원을 빼돌린 뒤 2001년 12월 위조여권을 이용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씨가 주가조작에 이용한 '해외투자'란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MAF'펀드를 통해 이뤄졌다. 이 대통령이 대표로 있던 LKe뱅크는 이 MAF펀드의 주주였다. 이같은 사실로 미루어 이 대통령이 김씨의 주가조작 과정에 연루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BBK사건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켜는 지점이다.

이 대통령과의 관련성에 대한 의혹이 제기된 대상은 BBK 외에도 더 있다. BBK에 190억원의 거액을 댄 다스가 실제로는 이 대통령의 소유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대통령의 형과 처남, 친구 등이 지분을 장악하고 있는 다스가 연간 수입의 6배나 되는 190억원을 BBK에 투자하게 된 과정에 이 대통령의 목소리가 개입되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다스에 대한 의혹은 도곡동 땅 논란도 불렀다. 이 대통령이 차명 보유했다는 의혹이 있었던 서울 강남구 도곡동 땅의 매각 대금이 다스에 투자됐고 다스는 190억원을 BBK에 투자했다. 따라서 도곡동 땅의 실제 주인이 누구냐는 문제는 BBK의 실소유주 문제와 깊게 얽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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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미국에서 한국 수사당국에 인계돼 국내 입국한 김씨는 "이 대통령이 BBK의 실제 소유주"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면계약서를 검찰에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이 대통령은 "BBK 주식은 한 주도 가졌던 적이 없다"며 BBK와의 관련성을 거듭 부인했다.

이후 2000년 이뤄진 언론 인터뷰 및 대학 특강에서 이 대통령이 "내가 BBK를 설립했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대통령과 BBK를 둘러싼 의혹은 2007년 대선 정국을 지배한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2007년 12월 한 시사주간지가 김씨의 자필 메모를 근거로 "김씨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한 진술을 하면 구형량을 3년으로 맞춰주겠다'는 취지의 회유를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하면서 수사검사의 회유·협박 여부 또한 새로운 의혹으로 등장했다.

여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이 대통령을 둘러싼 의혹들을 수사하기 위해 출범한 정호영 특별검사팀이 2008년 2월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특검팀은 "이 대통령이 김씨의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및 횡령에 관여하거나 공모한 사실은 전혀 없고 도곡동 땅 및 다스를 차명 소유했다는 근거가 없다"며 이 대통령에 대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수사검사의 회유를 받았다는 김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김씨의 주장은 그 자체로 믿기 어렵고 수사 검사의 회유·협박이 있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한나라당은 2007년 11월 김씨의 입국에 당시 청와대와 여당(대통합민주신당)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내놓으면서 그 증거로 김씨의 미국 수감 당시 동료였던 신경화씨의 편지를 공개했다.

'나의 동지 경준에게'로 시작하는 이 편지에는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고 적혀있었다. 한나라당은 이를 근거로 "이명박 후보에게 타격을 입히기 위해 여권이 벌인 기획입국"이라 주장했으나 검찰이 해당 편지의 진짜 작성자는 신경화씨의 동생 신명씨라 밝히면서 기획입국설은 실체가 없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신명씨가 "편지를 작성한 배후에 여권 인사와 대통령 인척이 관련돼 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 검찰은 "편지 작성의 배후로 의심할 만한 인물이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씨는 최근 "가짜 편지를 만들어 공개하고 언론에 관련 발언을 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신명씨 형제를 검찰에 고소했다. 이 사건은 현재 서울중앙지검의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에 배당돼 수사를 기다리고 있다. 김씨는 옵셔널벤처스 자금 319억원을 횡령하고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2009년 대법원에서 징역 8년, 벌금 100억원이 확정돼 현재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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