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로 이어진 집단 따돌림…"남의 일이 아니다"

자살로 이어진 집단 따돌림…"남의 일이 아니다"

한제희 기자
2011.12.26 12:01
지난 2일 대전시 서구 내동 모아파트 14층에서 투신자살한 A양의 엘리베이터 탑승 당시 모습 ⓒA양 미니홈피 CCTV 동영상 캡처
지난 2일 대전시 서구 내동 모아파트 14층에서 투신자살한 A양의 엘리베이터 탑승 당시 모습 ⓒA양 미니홈피 CCTV 동영상 캡처

지난 2일 대전 A고등학교 여학생(17)과 지난 20일 대구 B중학교 남학생(13)이 집단 따돌림과 괴롭힘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소식이 알려진 뒤 인터넷 게시판에는 유사한 피해사례와 '가해학생들의 엄정처벌'을 요구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학창시절 따돌림의 피해자라 밝힌 D씨는 25일 아고라게시판에 "고3부터 시작된 왕따로 내 옆자리는 졸업식까지 늘 비어있었다"며 "그 상처로 사회생활에서 누군가 나를 비난하면 모두가 등 돌릴까봐 두렵다, 그 시절의 우울함이 되살아난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도 대학 시절 행복하게 지낸 기억이 많은 위로가 된다"며 "자살보다 성공한 본인의 모습이 가해자에게는 최고의 복수라는 걸 기억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또 초등학교 2학년 남학생의 학부모라 밝힌 E씨는 "왕따를 당하는 아이의 큰 사고를 막기 위해 1년간 일주일에 한 번씩 학교봉사를 지원했다"며 "지켜보니 몇몇 아이들이 모든 잘못을 우리 아이에게 뒤집어씌웠다, 그러나 담임은 우리 아이의 변명은 듣지 않으며 문제아 취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왕따에서 오는 정신질환이 최근 발생한 자살사건들의 원인 같다"며 "학교와 가정에서 아이들에게 관심을 많이 기울였으면 한다"는 글로 '초등학교 집단따돌림'의 실태를 전했다.

이에 '학교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한 학부모들은 "학교와 담임은 무관심하기 때문에 상황파악이 빠른 부모가 자식을 보호할 수 있다"며 "최근 학교에서 상처받는 아이들을 보면서 학교의 필요성에 대해 생각하는 일이 많다, 학교교육의 변화가 있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반면 '피해학생도 따돌림의 원인을 제공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인 네티즌들은 "왕따 당하는 아이들도 분명 문제가 있어 따돌림 당하는 것이다, 무작정 감싸지 말고 아이의 잘못을 파악하는 것도 부모의 역할인 것 같다"며 "부모가 직접 개입하는 것보다 아이가 해결할 수 있게 이끌어주는 것이 극복방법이 아닐까 싶다"는 의견을 내놨다.

또한 일부 네티즌은'가해학생들의 엄정처벌'을 요구하면서 "지난 20일 발생한 남학생 자살사건의 가해학생들은 교내봉사 1주일이 전부다, 가해자들을 형사처벌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 23일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공개한 학교폭력 전국 실태조사 통계에서 '학교폭력으로 자살충동을 느껴봤다'고 답한 학생은 전체응답자 10명 중 3명, 학교폭력으로 고통을 호소한 학생은 10명 중 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7월 발표한 '따돌림방지프로그램' 연구개발을 내년1월까지 끝마친 뒤 3월 신학기부터 일선 학교에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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