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논란, 공지영vs조국·진중권 '온도차'

이정희 논란, 공지영vs조국·진중권 '온도차'

김정주 기자
2012.03.21 14:02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단일화 경선 기간에 보좌진이 당원들에게 나이를 속여 여론조사에 응하라는 취지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낸 데 대해 사과하고 민주통합당 김희철 의원이 원한다면 재경선을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통합진보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20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단일화 경선 기간에 보좌진이 당원들에게 나이를 속여 여론조사에 응하라는 취지의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낸 데 대해 사과하고 민주통합당 김희철 의원이 원한다면 재경선을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가 야권연대 단일화 후보 경선과정에서 불거진 여론조사 조작 논란에 대해 사퇴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SNS상에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21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 자신에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더 엄격해야 하고 책임질 필요가 있다"면서도 "이 사안이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보면 200명 정도이므로 용퇴가 아닌 재경선을 선택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후 자신의 트위터(@heenews)에 "좋지 못한 소식 죄송합니다. 책임진다는 것, 고심했습니다. 완전무결 순백으로 살고 싶은 생각 왜 없겠어요. 사퇴, 가장 편한 길입니다. 그러나 상처 입더라도 일어서려합니다. 야권연대 완성되고 승리하도록 헌신해 용서 구하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SNS상에서는 이 대표의 결정을 지지하는 측과 비난하는 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공지영, 서기호··· "사과하는 것도 발전" 지지 입장

서기호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트위터
서기호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트위터

소설가 공지영씨(@congjee)는 "전 잘 모르겠는데 이정희 의원 보좌관 건이 선거법에 저촉되면 문제가 심각하다고 봅니다. 아니면 사과가 맞죠. 문제 생긴 후 12시간 안에 사과하는 것도 발전입니다. 그런 정치인 있었나요?"라고 멘션을 날리며 이 대표를 두둔했다.

서기호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후보(@gihos1)는 문제가 되는 쟁점 4가지를 지적하며 사퇴 주장을 반박했다. 그는 "야권연대의 대의를 근본적으로 깬 것은 김희철 의원"이라고 지적하며 "이 대표가 7.8% 앞섰는데 후보사퇴나 경선 무효를 주장하려면 문자메시지 사건이 그 차이를 뒤집을 정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덕성과 후보사퇴는 다른 문제"라면서 "처음에 문자메시지 사건을 접했을 때 허탈하고 속상했지만 둘 다 현역의원이었으므로 누가 국회의원이 돼야 하는지는 4년간 의정활동으로 평가해야 한다. 한 번의 사건으로 사퇴 운운하는 의도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백찬홍 씨알재단 운영위원(@mindgood)은 이 대표의 입장 발표를 언급하며 "여러 아쉬움이 많지만 잠 못 이루며 내린 결단인 것 같다"며 "바라는 바를 이루기 바란다"고 응원했다.

강용석, 진중권, 조국···"셀프 빅엿" 맹공격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강용석 의원 트위터
진중권 동양대 교수와 강용석 의원 트위터

반면 관련자의 문책과 함께 이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이들도 있었다.

무소속 강용석 의원(@Kang_yongseok)은 "여론조사 경선에서 여론조작은 투표 경선에서 투표조작과 같다"며 "경선장에서 투표조작이 있었다면 벌써 여러 명이 구속되고 세상이 뒤집어질 일인데 200명밖에 안 보냈는지는 수사해봐야겠지만 변명치곤 너무 치졸하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또 "본선에서 심판받을 것이 아니라 법원에서 재판받아야 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patriamea)는 "이정희 후보 보좌관의 여론조사 부정응답 종용 문자메시지 발송 사건을 접하여 참담하다"며 "김희철 후보 사무실의 '종북좌파' 현수막 사건도 가관이었는데 즉각적인 책임자 문책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사평론가 진중권 동양대 교수(@unheim)는 "이정희가 사주하거나 인지했다고 보지 않으나 문제는 그런 짓을 '해도 되는 짓'으로 여기는 분위기"라고 꼬집으며 "문자 보니 마치 선악과 따먹기 이전의 아담과 이브처럼 천진난만(?)하더라. 아예 선악에 대한 '개념' 자체가 없어 보인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또 "돌머리가 잔머리 굴리다가 셀프 빅엿 드신 사건"이라며 "당의 공식 라인을 통해 문자 날린 건 아닐 것이다. 몇 명에게 날렸는지 모르겠지만 지역 유권자 수에 비하면 그 영향은 수학적으로 무시해도 좋을 양이라는 점에서 디도스 사건과 닮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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