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생활안전 캠페인] 그 때 그 사고, 막을 수 없었나<2>감전사고
#경남 통영의 한 가정집. 젊은 부부와 3살짜리 아들이 거실에 둘러 앉아 즐겁게 저녁을 먹고 있었다. 박준성씨(가명)는 남들보다 조금 이른 결혼을 했다. 24살에 가정을 꾸렸고 이듬해 태어난 아들 지훈(가명)이는 3살인데도 벌써 블록 꽂기도 잘하고 호기심도 매우 많았다. 박씨는 평온한 저녁시간이 행복하기만 했다.
아내 이주성씨(가명)가 저녁상을 치운 뒤에도 지훈이는 젓가락을 놓지 않고 아빠 발바닥을 간질이며 놀고 있었다. 이씨는 아빠와 아들이 거실에서 TV를 보며 잘 놀고 있는 걸 확인한 뒤 부엌에서 설거지를 시작했다. 평소와 같이 TV를 보던 박씨도 잠깐 지훈이를 쇼파에 앉혀놓고, 화장실에 이를 닦으러 들어갔다.
이때 갑자기 "여보! 지훈이 아빠!"하는 이씨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박씨가 황급히 거실로 나왔을 땐 TV 콘센트 옆에 젓가락을 손에 쥔 아들 지훈이가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지훈이는 들고 있던 쇠젓가락을 여기 저기 찔러 보고 전기 콘센트에 꽂았다가 감전된 것이다.
전기안전공사 통계(2010년 기준)에 따르면 지훈이와 같은 어린이 76명이 감전 사고를 당했다. 감전 사고가 일어나면 몸에 흐르는 전기 때문에 근육이 수축하면서 오히려 몸을 움직일 수가 없게 된다. 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심장도 마비된다. 어린이의 경우 짧게는 30초 만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가정에서의 감전 사고는 어른보다 어린이들의 희생이 더 많다. 콘센트의 젓가락뿐만 아니라 불량전기제품, 선풍기 뒷면, 전기 모기채, 낡은 콘센트 등 집안의 각종 전기제품들도 감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선이 벗겨진 제품은 당장 교체를 해야 하며 동네에서 연날리기, 새잡기 등의 놀이를 하다 전력선에 닿아 감전되는 사고도 있었다.
가정은 아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동시에 어린이들에게는 탐험과 학습의 공간이 된다. 하지만 곳곳에 자리 잡은 전기시설들은 조금만 부주의하면 어린이들에게 아주 위험한 대상이 된다.
감전 사고는 어린 아이들에게 짧은 순간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혀 대부분 회생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 어린이의 행동에 주의를 기울이고 전기사용에 대한 사전교육을 해두는 것이 꼭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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