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제2의 이국철'
대검찰청 중수부가 수사를 진행 중인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와 관련해 요즘 서초동에서는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55)를 가리켜 이렇게 부르기도 한다.
지난해 가을 불거진 SLS 이국철 회장(50·구속기소)의 금품로비 사건은 정권실세를 겨냥한 '폭탄' 수준의 폭로를 이어가며 결국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54·구속기소)을 재판에 세웠다.
이번 파이시티 사건도 역시 지난해 '이국철 사건'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 회장은 "정권 실세에게 로비차원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고 정권 차원에서 기관을 동원해 회사를 빼앗으려고 해 구명 로비를 펼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자신의 로비창구인 문환철 대영로직스 대표(42·구속기소)를 통해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77)의 보좌관에게 돈을 전달하는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다.
그러나 이 회장은 이 회장으로부터 법인카드 등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로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신재민 전차관을 제외하고는 구체적인 이름을 거론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신 전 차관에 대해서는 "신 전 차관을 통한 청탁은 없었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오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 2009년 SLS에 대한 수사가 '청와대의 기획수사'라고 주장하며 권재진 법무부 장관 등을 그 배후로 지목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아직 '비망록'을 공개하지 않아 재판과정에서 비망록에 담긴 정권 실세 등 이름이 공개될지 여부가 관심사다.
이에 반해 이 전 대표는 파이시티에 대한 검찰수사를 받은 뒤 관련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약 1주일만에 모습을 드러내 자신의 입장을 밝혀왔다.
이국철 회장이 자신이 먼저 나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미리 준비한 비망록을 단계별로 공개하며 자신의 사법처리까지 감수하는 '자폭' 수준의 폭로를 이어온 데 비해 이 전 대표는 다소 조심스럽게 '폭로'에 나서는 모양새다.
독자들의 PICK!
이 전 대표도 역시 로비 부분에 대해 알려진 내용 이상은 아직 언론에 밝히지 않았다.
그는 "로비 대상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75)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52) 외에는 없었고 모든 돈은 브로커 역할을 한 이동율 DY랜드건설 대표(61·구속)를 통해 건넸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자신이 당한 불이익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69)와 권재진 법무부 장관(59)을 겨냥했다.
2010년 경찰청 특수수사과로부터 받은 수사가 이 회장의 부탁으로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던 권 장관이 시켜 시작됐다는것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물증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국철 회장이 자신의 처벌을 감수하면서까지 금품 제공 사실을 폭로했던데 반해 이 전 대표는 아직까지 조심스럽게 사건에 대해 입을 열고 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자신이 피의자로서 법의 심판을 받게될까 우려하는 모습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이동율씨가 만난 사람과 일시, 연락처 등이 기재돼 있는 수첩을 압수했다. 이 수첩에는 이상득 새누리당 의원의 이름과 현 정부 유력인사 10여명의 이름도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수시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이 전 대표가 이 리스트에 대해 본격적으로 입을 열 경우 이번 검찰수사의 파장은 '이국철 급' 이상으로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저작권자 뉴스1 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