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법정관리 신청한 풍림산업(종합)

결국 법정관리 신청한 풍림산업(종합)

뉴스1 제공 기자
2012.05.02 18:30

(서울=뉴스1) 류종은 기자=

아파트 브랜드 '아이원'으로 유명한 풍림산업이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풍림산업은 이날 이날 오후 4시까지 기업어음(CP) 423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되면서 서울중앙지법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앞서 풍림산업은 지난달 30일 만기가 돌아온 CP 437억원을 주채권 은행인 우리은행에 갚지 못해 1차 부도처리됐다.

법원은 앞으로 최소 3개월간 실사를 거쳐 풍림산업의 회생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실패한 PF가 부른 이번 법정관리…하도급 회사·주식 투자자 피해 우려

풍림산업의 이번 법정관리 신청은 국민은행과 농협이 인천 청라 엑슬루타워와 충남 당진 풍림아이원 두 사업장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한 신규 자금지원을 거부했기 때문이다.

풍림산업은 당초 이 두 사업장의 공사비 807억원을 받아 협력업체에 자금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분양대금 계좌를 관리 중인 국민은행과 농협은 공사 미수금과 관련해 시행사와의 합의를 자금지원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상태다.

PF 최대 대출은행인 농협 관계자는 "풍림과 시행사가 공사 미수금에 대해 합의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지원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채권단 관계자도 "지금이라도 풍림이 시행사간 합의가 이뤄진다면 농협과 분담해서라도 공사 미수금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앞으로도 더 많은 자금이 만기도래 할텐데 이를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도 충분한 충당금을 쌓아놓은 만큼 큰 타격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풍림산업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채권은행들은 채권액의 50~100%를 충당금으로 쌓아야 한다.

풍림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한 하도급 업체들의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풍림산업으로부터 아파트나 주상복합 등을 분양받은 경우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 않는다. 착공 전이거나 공정률 80% 미만인 사업장은 분양자들이 원할 경우 대한주택보증을 통해 분양 대금을 환급 받을 수 있다.

다만 공정률이 80%를 넘은 곳은 대체 시공사를 선정하게 된다. 시공사를 찾는데 따른 시간이 걸려 기회손실과 단지의 신뢰도 하락 등의 간접적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 투자자들의 피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CP 1차 부도가 있던 지난달 30일 풍림산업 주가는 하한가를 맞았고 거래 제한에 묶인 상태다. 상장폐지로 이어질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

◇풍림산업은 어떤 회사?

풍림산업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30위를 차지한 중견종합건설업체다.

풍림산업은 지난 1954년 창립한 '전일기업'이 전신으로, 1959년 사명을 '풍림산업'으로 바꾼 뒤, 1960년 '부림상회'로 인수됐다. 현재 '대림산업'의 전신인 '부림상회'는 이필웅 회장의 부친인 고(故) 이석구 회장이 창립한 건설사다.

군사정권시절 경제개발 붐을 타고 각종 공사를 따냈고 해외공사도 활발히 펼치며 몸집을 키웠다. 1981년 7월 대림산업으로부터 완전 분리, 독립했다. 해외사업과 SOC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던 풍림산업은 2002년부터는 주택사업을 확대하면서 주택사업 비중이 한 때 87%까지 늘어났다.'아이원'과 주상복합 '엑슬루타워'가 주요 브랜드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사태 이후 국내 건설시장이 위축되기 시작하면서 풍림산업은 유동성 위기를 겪기 시작했다. 당시 인천 용현·학인, 경기 고양, 대전 금강 등지에서 분양한 아파트와 주상복합이 대거 미분양 사태를 빚은 게 결정타였다. 결국 2009년 4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후로도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었고 지난해 7월 채권단으로부터 110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지원과 워크아웃 기간 연장을 받았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풍림산업은 지난해 49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며 매출액 9741억원, 당기순손실 38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현재 공사 미수금 6053억원, 대여금은 2505억원, 매입채무 4047억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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