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등에 발생한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을 수사 중인 박태석(55·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이 23일 오후 2시 조현오 전 경찰청장(57)을 소환했다.
조 전 청장은 이날 오후 1시50분쯤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경찰은 최선을 대하 수사를 했고 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며 "수사를 축소·지연했다고 하는데 경찰청장이 주 소관부서 수석과 전화한 것이 문제가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축소를 했다면 특검에서 사실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조 전 청장을 상대로 디도스 공격 수사과정에서 청와대 등 외압이 있었는지, 청와대와 수사 상황을 논의하며 공무상 비밀을 누설했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조 전 청장은 선관위 디도스 공격 수사가 한창일 당시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두 차례 전화를 걸어 사건을 논의해 사건 은폐 의혹을 받았다.
특검팀은 지난 3일 경찰청 사이버대응센터 등 3곳을 압수수색하고 이 후 조 전 청장, 김 전 수석 등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지난해 경찰의 수사당시 불거진 사건은폐 의혹 등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지난 3월 출범 이틀만에 중앙선관위와 KT, LG유플러스 서버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지난달에는 경찰청 전산망, 최 의원의 자택, 농협 국회지점 역시 압수수색하는 등 윗선 개입의혹 등을 파악하는데 주력 중이다.
특검법상 수사대상은 △제3자 개입 의혹 △자금 출처 △검경 수사 과정에서의 은폐 여부 등이다.
앞서 검찰은 박희태 전 국회의장의 수행비서 출신 김모씨(31·구속기소)와 최 의원의 전 비서 공모씨(28·구속기소) 등이 사전 모의를 통해 '사이버 테러'를 벌인 사건으로 결론 내리고 관련자 7명을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당시 검찰은 배후는 없었다고 결론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