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활안전 캠페인]그 때 그 사고, 막을 수 없었나 <21>엘리베이터 사고
#대학등록금 마련을 위해 새벽에 신문배달을 해온 김여정씨(가명, 21세). 이날도 평소와 다름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파트 30층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윗층으로 올라가던 엘리베이터가 20층에서 갑자기 멈췄다. 김씨는 다시 작동하기를 기다렸지만 시간이 지나도 움직일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비상버튼을 눌러도 응답이 없었다.

당황한 김씨는 문을 두드리다가 직접 문을 열어보기로 했다. 문틈에 손을 넣고 옆으로 세게 벌리자 조금씩 열리는 듯했다. 더 힘을 주자 문이 열렸다. 이어 김씨가 열린 문으로 한발을 내민 순간 층과 층 사이에 멈췄던 엘리베이터와 승강장 틈 사이로 몸이 빠져 추락하고 말았다.
현대 도시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고층건물과 엘리베이터다. 고층 건물이 늘어날수록 엘리베이터 수도 증가하고 이에 따른 사고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수는 45만 여대. 그러다보니 이곳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에스컬레이터를 포함해 해마다 승강기 사고로 10여 명 가까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중경상을 입는다.
승강기에 갇히는 등 비상상황으로 119에 긴급구조를 요청하는 사례도 수 천 건씩 반복되고 있다. 시민들과 어린이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엘리베이터가 부주의나 기계적 결합, 관리부실 등으로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고 원인으로는 무리하게 탑승을 시도하거나 이용 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는 점이 꼽힌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는 닫히는 문을 억지로 열지 말아야 한다. 흔히 손이나 발, 소지품 등을 끼워 넣어 다시 문이 열리면 탑승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기계 오작동 및 고장을 일으킬 수 있고 문이 열리지 않아 사고를 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엘리베이터 문을 세게 밀거나 몸을 기대지 않도록 주의하고 운행 중 갑자기 멈추는 등 고장이 발생하면 비상벨을 눌러 관리자를 불러야 한다.
엘리베이터 안전관리를 위해 행정안전부는 '승강기종합정보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승강기의 각종 규격, 유지관리, 유지보수 현황 등의 이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이 적용되면 승강기 위치정보가 보수업체, 검사기관, 긴급구조기관 등으로 공유돼 승강기 갇힘 등 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안전한 조치가 가능하다.
행안부 관계자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엘리베이터는 평소 안전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사고의 상당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며 "연내에 승강기종합정보시스템을 전국적으로 적용해 체계적인 안전관리를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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