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트 앉기 싫어한 딸, 엄마가 안고 탔다가…

카시트 앉기 싫어한 딸, 엄마가 안고 탔다가…

기성훈 기자
2012.06.13 10:22

[국민생활안전 캠페인]그 때 그 사고, 막을 수 없었나 <26>카시트 미착용 교통사고

#한수진씨(가명, 38세)는 딸을 데리고 차를 탈 때마다 한바탕 소동을 치른다. 아이가 카시트에 앉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민정이(가명, 5세)는 카시트가 불편해서 앉기 싫다며 곧잘 떼를 쓰기 일쑤였다.

그 날도 근처 대형마트에 가기 위해 딸을 데리고 남편과 함께 차에 올랐다. 차에 오르자마자 민정이는 카시트에 앉지 않겠다며 투정을 부렸다. 한씨는 가까운 거리고 남편이 운전을 하니까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아이를 안고 뒷좌석에 함께 탔다.

하지만 5분도 안 돼 한씨의 예상은 후회로 바뀌었다. 마주 오던 자동차가 중앙선을 침범해 민정이 가족이 탄 차와 충돌한 것. 엄마 품에 있던 민정이는 충돌 순간의 충격으로 튕겨져 나갔다. 결국 민정이는 운전석 앞 유리에 강하게 부딪혀 큰 부상을 입었다.

어린이나 유아를 동반하고 차량을 운전할 때는 반드시 차량유아보호장구(카시트) 앉혀 운행해야 한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어린이들이 카시트를 올바로 착용하면 사고 시 사망률을 7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다.

특히 어린이는 머리 부분에 손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카시트를 착용하면 머리 부분 보호에 효과적이다. 교통사고 시 어린이의 머리 부분 부상률이 카시트를 착용한 경우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는 경우에 비해 3.1배나 낮았고 성인용 안전벨트를 착용하는 것보다도 1.3배나 낮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이처럼 교통사고 시 어린이 안전에 꼭 필요한 카시트. 하지만 그 사용률은 얼마나 될까? 2010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의 카시트 사용률은 97%, 미국 74%로 카시트 사용이 생활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그에 반에 한국은 17.9%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2006년 6세 이하 어린이의 카시트 사용이 의무화 되고 이를 어길 시 범칙금 3만원이 부과되고 있지만 여전히 사용률이 낮은 실정이다.

카시트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어린이들이 카시트에 앉기 싫어하는 경우와 부모의 카시트 장착에 대한 인식이 미흡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카시트 대신 보호자가 아이를 안고 뒷좌석에 함께 앉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아이와 함께 있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보호자의 체중 충격까지 아이에게 더해져 중상이나 사망에 이를 확률이 오히려 높아진다. 아이의 생명과 안전을 생각한다면 차량에 오를 때 마다 아이를 반드시 카시트에 앉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카시트를 제대로 장착하고 착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카시트를 차량에 부실하게 장착하거나 정확한 사용법대로 어린이를 앉히지 않은 경우 오히려 어린이의 부상 위험을 약 10배 정도 증가시키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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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훈 정책사회부 부장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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