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활안전 캠페인]그 때 그 사고, 막을 수 없었나 <29>운전중 DMB시청 사고
#화물차 운전을 하는 백준기(가명, 48세)씨. 주로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장거리 운전을 하다 보니 운전을 하는 것이 지루할 때가 있다.
운전 중 유일한 낙은 라디오를 청취하는 것이다. 하지만 백씨는 얼마 전 동료가 차량에 설치된 내비게이션으로 TV 방송을 보는 것을 봤다. 가끔 휴게소에 들어갈 때나 차 안에서 쉴 때 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백씨도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볼 수 있는 내비게이션을 구입했다.

평소 휴게소에서만 DMB 시청하던 백씨는 그 날도 휴게소에 들른 사이 좋아하는 야구팀의 경기가 있는 것이 생각나 DMB를 틀었다. 잠시 경기를 보다가 출발할 시간이 됐다. 응원하는 팀이 이기고 있는 터라 백씨는 DMB를 끄지 못하고 그대로 틀어놓고 운전을 시작했다. 응원하는 팀 선수가 안타를 치는 순간 밲씨는 고개를 돌려 화면을 보았다. 그 때 도로정체로 속도를 줄인 앞 차를 보지 못하고 백씨 트럭은 추돌하고 말았다.
작년 한 해 우리나라 교통사고 건 수는 22만 여건, 사망자는 5200여명에 달한다. 사고 원인 중에는 휴대전화와 DMB 등 IT(정보기슬) 기기 보급에 따라 '전방주시태만'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방주시태만으로 발생한 사고 건 수는 14만 여건, 사망자는 3300여명에 이른다. 얼마 전 경북의 고속도로에서 화물차가 사이클 선수단을 덮쳐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한 사고도 운전자가 DMB를 시청하면서 전방주시를 소홀히 한 결과였다.
고속으로 주행하는 차량 운전자가 잠시라도 한 눈을 파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더구나 DMB 시청처럼 수 초 이상 전방을 주시하지 못하는 상황은 사고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DMB를 시청하는 운전자들은 주로 듣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험에 의하면 DMB 시청 시 전방주시율은 50%에 불과했다. 72%의 음주운전 보다 낮은 수치이다. 한마디로 DMB를 시청하면서 운전하는 것은 사고를 예정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DMB 시청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 규제는 점차 강화되고 있다. 운전 중 DMB 시청은 현행법상으로도 금지돼 있으나 그 동안 처벌규정이 없어 실질적인 단속이 이뤄지지 못했다. 앞으로는 운전 중 DMB를 시청하다 적발될 경우 3~7만원의 범칙금과 15점의 벌점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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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운전자 뿐 아니라 운전자 옆 좌석 승차자의 시청도 금지된다. 사업용 차량에 대해서는 사업주가 운전종사자에게 운전 중 DMB 시청을 하지 않도록 지도할 의무를 부과하고 위반 시 범칙금 등 행정제재를 부과할 계획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규제가 강화되더라도 결국 운전자의 자기 규제가 사고를 가장 효과적으로 줄이는 방법"이라며 "운전 중에 DMB를 시청하는 것은 자신은 물론 타인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것임을 인지하고 반드시 안전운행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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