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룸살롱 '경찰상납' 수사, 강남일대 업주들간 주도권 다툼이 배경

[단독] 룸살롱 '경찰상납' 수사, 강남일대 업주들간 주도권 다툼이 배경

뉴스1 제공
2012.07.0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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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단속 무마 등을 대가로 경찰에 금품 로비를 한 혐의로 최근 두 차례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서울 강남구 S호텔 지하의 룸살롱 ‘어제오늘내일’에서 한 직원이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News1 허경 기자
6일 오후 단속 무마 등을 대가로 경찰에 금품 로비를 한 혐의로 최근 두 차례 검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서울 강남구 S호텔 지하의 룸살롱 ‘어제오늘내일’에서 한 직원이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News1 허경 기자

'룸살롱 황제' 이경백(40)과 국내 최대 룸살롱 '어제오늘내일(일명 YTT)'로 이어지는 경찰상납 수사는 강남 일대 유흥업소 주도권을 놓고 벌어진 업주들간 주도권 다툼이 배경인 것으로 드러났다.

룸살롱 웨이터로 유흥업소와 인연을 맺은 이경백은 2000년 서울시 중구 북창동에 룸살롱을 개업했다.

이경백은 남성 고객들이 룸에 앉아있으면 여성 종업원들을 입장시켜 선택하도록 하는 일명 '초이스' 와 '특수거울방(매직미러) 초이스', '조조할인' 등 다양한 영업방식을 도입했다.

또 성행위와 유사성행위를 결합해 A부터 D까지 총 4가지 성매매 방식을 개발한 뒤 손님을 끌어모으며 사세를 확장했다.

2007년에는 북창동 등 강북지역에 머물지 않고 강남지역으로 진출했다.

당시 이경백이 운영하던 서울지역 룸살롱은 총 13개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이 커지자 이경백은 영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단속 경찰관과 관계에 더욱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논현동 등 관할지구대와 서울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에 정기적으로 상납을 한 것이다.

현재 검찰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추적 중인 D경찰서 소속 박모 전 수사과장(경감) 역시 2008~2009년 당시 강남지역 경찰서에서 근무하며 이경백과 친분을 쌓았다.

이경백이 '룸살롱 황제'로 떠오를 무렵 강남일대에는 유흥업소 운영에 잔뼈가 굵은 김모씨(40)가 이미 자리잡고 있었다.

김씨는 지난 5일 검찰이 압수수색한 국내 최대 규모 룸살롱 YTT의 운영자다. 김씨의 형은 이 룸살롱이 입주한 S호텔의 실소유자이고 '회장님'으로 통하고 있다.

김씨 형제는 강남 일대에서 유명한 C업소를 운영했고 2010년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S호텔을 건설했다.

형으로부터 YTT 운영권을 넘겨받은 김씨는 강북 일대에서 활동하는 폭력조직인 'S파'의 비호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김씨의 형수 김모씨(44)는 저축은행 업계에서 '주변이 조직폭력배에 둘러싸여 있는 무서운 사모님'으로 통한다.

동생 김씨는 이경백과 가까운 박 전 수사과장과도 '호형호제'할 정도로 친분이 두터웠다.

갈등은 2010년께 이경백에 대한 경찰 수사망이 조여오자 박 전 수사과장이 더 이상 편의를 제공하지 않으면서 본격화됐다.

강남 일대 유흥업소 주변에서는 박 전 수사과장이 YTT 운영자 김씨와 손을 잡고 이경백이 구속되도록 했다는 얘기까지 돌았다.

업소 관계자는 "폭력조직까지 등에 업은 김씨가 강남 일대 유흥업소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해 박 전 수사과장에게 금품을 제공하고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였다"며 "이로 인해 이경백은 구속된 뒤 김씨와 박 전 수사과장을 '살생부'에 올릴 정도로 악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YTT 운영자 김씨로부터 경찰에 정기적으로 돈을 건넸다는 진술을 일부 확보하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회종)는 최근 김씨를 수차례 불러 조사했다.

조사과정에서 김씨는 단속정보 등 각종 편의제공 명목으로 정기적으로 경찰에 상납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를 몇차례 더 조사한 뒤 호텔과 룸살롱 실제 소유자인 김씨의 형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 안팎에서는 국내 최대 유흥업소 실제 소유자인 김씨의 형이 입을 열 경우 경찰 고위층이나 검찰측 인사가 연루된 사실이 드러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또 장기간에 걸친 성매매와 조세포탈 혐의를 잡은 검찰이 김씨 형제를 구속하지 않는 것은 강제수사를 통해 심리적 압박을 가하기 보다는 '상납 리스트'를 내놓는 조건으로 모종의 거래를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좀 더 확인해야 할 사항이 있다"며 "체포영장 청구 등 이들을 구속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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