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 10일 밝힌 자료에 따르면 김난도 서울대학교 교수의 저서 '아프니까 청춘이다'가 2011년에 이어 2012년 상반기에도 이용도서 1위 자리를 지켰다.
이 책이 해를 넘겨 꾸준히 인기를 얻는 배경에는 위로와 공감이 있었다. 짐짓 가르치려 들기보다는 "나도 때로는 우연에 기댈 때가 있다"고 솔직히 털어놓는 김 교수의 고백에 많은 이들이 위안을 얻었다.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도 '청춘'과의 소통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청년대표와 당직자가 직접 만나는 '청년미래최고위원회의'를 구성했다. 대선후보 경선과정을 SNS로 생중계할 ' 20대 누리캐스터'도 모집 중이다. 문재인, 김두관 등 민주통합당 대권주자들도 동영상과 SNS를 활용해 젊은 유권자들과 만나는 기회를 늘리고 있다.
낯선 풍경은 아니다.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도 대다수 후보들이 SNS 계정을 개설해 젊은 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각 정당은 청년 유권자를 위해 반값 등록금, 일자리 창출, 기숙사 확대, 사병 월급 인상 등의 공약을 내놓았다. 일부 후보들 사이에서는 전역 지원금 지급, 대학생 교통비 할인 같은 공약까지 나왔다.
그러나 총선이 끝나고 19대 국회가 개원한 지금도 여전히 젊은 유권자들은 '아프다'. 새누리당이 공약 이행 차원에서 내놓은 '희망사다리 12대 법안'에는 대학 회계를 투명하게 한다는 내용은 있지만 직접적으로 등록금을 낮출 방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반대로 민주통합당이 발의한 고등교육법 개정안에는 등록금 지원 방안은 포함됐지만 대학 재정의 투명성을 강화할 방책이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년 일자리 공약도 공허하긴 마찬가지다. 양당은 청년 일자리 확대와 정년 60세 보장 공약을 같이 내놓는 등 상충된 모습을 보였다.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인기 이면에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학벌사회, 고용불안 등 청춘이 '아플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지적이 빠졌다는 것이다. 젊은 표심을 잡기 위해 애쓰고 있는 정치권 역시 이런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대선을 앞두고 각 정당이 고민해야 할 것은 SNS라는 '방법론'과 단기적인 이벤트성 공약이 아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넘어, '청춘이 왜 아파야 하는가'에 대한 진단과 해답을 제시하는 정당만이 청년 유권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