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브리핑 대립 극명…14일 국과수 현장감식 이후 발표는 16일쯤 예정

경복궁 옆 현대미술관 화재 원인을 놓고 유가족과 시공사인 GS건설측의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유가족들은 공사기일을 맞추기 위해 하도급업체를 추궁해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반면 GS건설측은 공기를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작업을 시도하지 않았고 합법적인 테두리에서 공사를 진행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유가족 "공정기간 맞추기 압력에서 비롯된 인재"
4명의 사망자와 24명의 부상자를 낸 서울 종로구 소격동 국립 현대미술관 사고 현장. 가림막으로 굳게 닫혀진 14일 현장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경찰 및 소방당국, GS건설 등의 현장 감식 준비 및 유가족의 현장 방문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쯤 GS건설 측의 브리핑이 예정된 공사장 가림막 앞에서는 유가족이자 하청업체 소속으로 현장 근무 경험이 있는 유택상씨(49)가 목소리를 높여 억울함을 호소했다.
유씨는 이번 사고로 사망한 유문상씨(43)와 부상을 입은 유윤상씨(40대 중반)의 형이다. 지난 7월 말부터 8월7일까지 사고 현장에서 직접 공사일을 했다.
유씨는 "GS건설 측이 공기를 맞추고 380여억원의 중도금을 받기 위해 하도업체를 추궁 압박해서 발생한 사고"라며 "이 사건은 인재"라고 강조했다. 또 "화재를 대비한 장비는 커녕 기본적인 안전수칙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못박았다.
가장 큰 피해를 낸 지하 3층 작업장에 대해서는 "미로 같은 곳에 비상유도등 하나 설치되어 있지 않았고 비상문은 단 2개"라며 "우레탄 폼 등 가연성 물질이 있는 곳에서 용접작업은 해선 안되는데 무리해서 작업이 진행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 넓은 작업현장에 안전요원은 단 1명이고 안전 교육도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GS건설 "용접기 사용 안 해…강요도 없었어" '대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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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유씨의 주장에 정면으로 대립했다. 김세종 GS건설 상무는 "유씨는 한정된 범위의 업무만 하기 때문에 공정기간 등에 대해 정확히 알 리가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용접기를 사용했다는 발언 등도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건 당일 현장에 용접관련 배치 기록이 없다"며 "국과수 등의 수사를 통해 알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공기를 맞추기 위해 무리한 시공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우기가 시작될 것을 우려해 야간 작업을 한 적은 있지만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며 합법적인 범위 내에서 진행된 것"이라며 "위험업무를 중첩해서 시킨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김상무는 "유씨의 주장과 달리 소화기도 현장에 있었고 안전팀도 잘 갖춰져 있다"며 "매일 아침 현장 투입 전 안전 교육을 철저히 실시하고 작업을 시작한다"고 항변했다.
한편 사건을 맡은 종로경찰서 관계자는 "국과수의 현장 감식이 진행되고 이틀정도 후인 16일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국과수와 경찰, 소방당국의 수사 및 조사결과에 대한 종합적인 발표가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