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의사 없다'에 검찰총장실에서 고성 오가

'사퇴의사 없다'에 검찰총장실에서 고성 오가

김훈남 기자
2012.11.29 11:19

대검 참모진, 중간간부 29일 오전 한상대 총장 만나 사퇴 건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 감찰을 놓고 한상대 검찰총장(53·연수원 13기)과 최재경 중수부장(50·17기)이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29일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청사 8층 검찰총장실 앞에는 긴장감이 맴돌았다.

대검 소속 직원 10여명은 총장실 앞에 대기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했고 일부 검찰 간부들은 총장실과 차장검사실 등을 분주히 오갔다.

이날 오전 9시쯤 채동욱 대검 차장검사(53·14기)를 필두로 최재경 부장을 제외한 대검 부장검사(검사장) 전원이 총장실을 찾았다.

이들 참모진은 최재경 부장에 대한 감찰 착수 소식이 발표된 28일 오후 전국 각 검찰청에서 총장사퇴요구가 나오자 한상대 총장에게 용퇴를 건의하기 위해 모였다. 한 총장이 더이상 총장으로서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보고 일선 검찰청에 집단행동을 자제해 줄 것을 부탁한 뒤의 행동이었다.

대검 참모진들의 요구에 한 총장은 사퇴할 의사가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참모진에 이어 9시40분쯤 대검 소속 기획관과 단장, 과장 등 부장검사급 중간간부들이 총장실에 도착했다. 차장검사실에 잠시 들렸다 총장실로 향한 이들 역시 한상대 총장의 사퇴를 건의했다. 이 때 몇 차례 한 총장의 고성이 오갔다고 검찰 관계자는 전했다.

상황이 긴박해짐에 따라 취재진이 총장실 현장 앞을 지키자 대검 소속 직원들이 철수를 요구하기도 했다. 수십여분 진통 끝에 직원들은 총장실 앞 간부 엘리베이터 앞을 차단막으로 가리는 고육책마저 사용했다.

나머지 부장검사실 등 직원들도 긴장한 상태로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일부 대검 소속 연구관(평검사)들은 전날 연구관 회의에서 나온 내용을 논의하기도 하고 삼삼오오 모여 술렁이는 모습도 종종 보였다.

총장실을 찾은 검찰 간부들은 한 총장에게 이날 정오까지 사퇴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총장이 사퇴하지 않을 경우 서울중앙지검 소속 형사부장들을 주축으로 대표단을 꾸려 한 총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 총장의 거취문제를 두고 '검란'이 전국 검찰청으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한편 한 총장은 이날 오후 예정돼 있던 일선 지검 검사장 회의와 30일 검찰개혁안 발표 일정을 취소하지 않은 채 숙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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