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 =

검찰의 잇단 내부비리가 내홍으로 이어지면서 한상대 검찰총장(53·사법연수원 13기)이 30일 불명예 퇴진했다.
한 총장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병역면제, 위장전입 등 문제가 불거졌지만 지난해 8월 취임했다.
한 총장은 취임사에서 종북좌익세력과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하고 특히 감찰에 있어 온정주의 관행을 타파하고 철저한 내부정화를 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결국 잇단 검찰 내부비리에 발목이 잡히면서 임기를 9개월여 남겨두고 중도사퇴한 11번째 검찰총장으로 남게 됐다.
검찰내 기획통으로 통하는 한 총장은 취임 이후 그동안 비난을 받아온 검찰의 저인망 수사를 지양하고 환부만을 도려내는 '스마트수사' 정착을 강조했다.
아울러 피의자는 검사가 직접 조사하고 조서도 직접 작성하도록 하는 '검사 직접수사'를 추진·시행했다.
한 총장은 또 재임기간 동안 종북좌익세력 척결에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왕재산,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 등 공안 관련사건에서 수사 성과를 남겼고 공공형사수사부(공안3부)를 신설했다.
그러나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밀어붙이기식 결정으로 구성원들과 소통에 실패했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우선 스마트수사나 검사 직접수사는 명분은 좋지만 수사현실을 도외시한 방침이라는 일선의 반발에 부딪쳤다.
또 공안수사에 힘을 실어주면서 공안정국을 조성하려는 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고려대 법대 출신인 한 총장이 취임한 뒤 검찰 주요 요직에 같은 대학 출신들을 대거 배치하면서 구성원들의 불만이 가중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에 더해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의혹, 민간인 불법사찰 재수사 등에서 보여준 정치권 중립문제와 SK 최태원 회장, LIG오너 부자 등에 대한 봐주기 수사 지시 의혹으로 입지에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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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한 총장은 검찰 자체개혁 방안을 마련하면서 '비리 검사', '성추문 검사' 등 사건이 잇달아 터지자 위기 타개책으로 '중앙수사부 폐지'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러나 중수부와 특수부 검사들의 반발에 부딪히자 최재경 중수부장의 감찰사실을 공개하면서 총장직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수를 뒀다는 일선 검사들의 거센 반발로 이날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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