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로켓발사]
북한이 12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당초 예상보다 빨리 발사가 이뤄지긴 했지만 로켓 발사 자체는 이미 예고됐던 상황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부 부처에서 근무하는 이모씨(28·여)는이날 "북한이 하도 자주 도발을 해서 그러려니 한다"며 "미사일 발사가 실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학원강사 박모씨(36)도 "여러 번 겪었고 이미 예고돼서 그런지 놀랍지는 않다"며 "호들갑 떨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시내에서 만난 택시기사 이모씨(50)는 오히려 "북한이 로켓을 발사했냐"고 되물으며 DMB 방송을 켜기도 했다. 그는 "형제국가인데 이러는 게 창피하다"며 "불안한 건 없다. 이북에서 정치적 체제 유지 및 여러 이유 때문에 발사한듯하다"고 말했다.
보라매역에서 만난 김용일씨(72)는 "북한이 이러는 것은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라며 "북한이 새로운 리더가 등장하며 불안해서 그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 상황과 연결시켜 받아들이는 시민도 많았다. 대통령 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북한이 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갑작스러운 로켓 발사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한 재향군인 단체 관계자는 개인의견임을 전제로 "내일부터 여론조사 발표 못하니까 선거에 개입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며 "오늘 여론조사 발표 끝나니까 한번 도발해 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회사원 정모씨(35)는 "간밤에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이슈가 발생하며 대선 정국의 중요한 분기점이 되나 생각했는데 이번 발사로 모든 것이 묻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방부는 이날 오전 9시51분쯤 북한이 장거리 로켓(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역시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2단계 추진체로 보이는 일부가 12일 오전 10시 5분께 필리핀 동쪽 300km 해상에 낙하했다고 발표했다. 북한 미사일 1단계 추진체는 예고한대로 서해상에 떨어졌다.
한편 경찰청은 이날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전국 경찰에 '경계강화'를 발령하고 작전부대 출동태세 유지와 국가중요시설 경계강화, 대선관련 주요요인 신변 보호 등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