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택시기사 노린 '사이비 안과의사' 구속

고령 택시기사 노린 '사이비 안과의사' 구속

박소연 기자
2013.01.10 10:00

나이 많은 택시기사를 골라 '즉석 안과진료'를 빙자해 시선을 분산시킨 뒤 차량 안의 현금을 훔친 '사이비 안과의사'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고령 택시기사를 상대로 안과의사 행세를 하며 주의를 흐리게 하고 수십 차례 금품을 훔쳐온 혐의(절도)로 염모씨(36)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염씨는 지난해 11월 15일 오후 8시쯤 강남구 역삼동 강남역 부근에서 박모씨(65)의 개인택시에 탄 뒤 "눈을 봐주겠다"며 차를 갓길에 정차시킨 채 박씨의 눈꺼풀을 뒤집고 눈을 후비면서 혀를 잡아당기는 사이에 16만원을 훔친 혐의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월 초부터 12월 중순까지 서울과 대전, 대구 등에서 31명의 택시기사에게 6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절도전과 19범으로 총 13년을 복역한 염씨는 지난해 9월 교도소에서 나온 뒤 일정한 직업과 주거지 없이 지내다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범행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염씨는 경찰에서 "나이 많은 운전기사 대부분이 눈과 관련해 물으면 아무 의심 없이 눈을 보여줘 범행이 수월했다"고 진술했다. 또 지난해 12월 16일에는 광진구 화양동 금은방에서 전자시계 수리를 요구한 뒤 금반지 등 48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나는 등 10월 초부터 12월 초까지 4차례에 걸쳐 16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염씨가 노인을 상대로 금품을 훔치는 데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피해를 본 사람들은 대부분 60~70대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피해액이 적거나 염씨를 진짜 의사로 여겨 신고하지 않은 범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여죄 파악에 수사를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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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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