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서 새벽차 타고 참석…일부 반대 시위도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일대는 이른 시간부터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역대 최대 인원인 7만 여명이 대통령 취임식을 찾았다.
국회의사당으로 향하는 도로가 전면 통제된 가운데 지선버스와 간선버스가 무료순환버스 역할을 했다. 여의도역 3번 출구에는 100여명을 훌쩍 넘는 시민들이 버스를 타기 위해 줄을 섰다.
대부분 50대 이상으로 간혹 20대도 눈에 띄었다. 여의도공원 일대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버스들도 십 여대 자리 잡고 있었다. 새벽 일찍 버스를 타고 청주에서 왔다는 이몽우(58)씨는 "원하던 분이 대통령이 됐으니 힘을 실어주기 위해 왔다"며 발걸음을 옮겼다.
취임식장 입구에는 경찰과 취임식에 입장하는 시민, 태극기와 번데기 핫도그 등을 파는 상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국회의사당 입구에는 총경 급 경찰 간부들이 늘어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었다.
박씨 종친회를 통해 초청장을 받았다는 박영두(72)씨는 "우리나라 최초 여성 대통령으로서 기대가 크다"며 "좀 더 잘하라는 응원의 의미로 경남 마산에서 올라왔다"고 말했다.
백마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라는 김장섭(17)군도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는 역사적인 현장에 오고 싶었다"면서 "초청장은 직접 신청해 받았다"며 뿌듯함을 나타냈다.
미국에서 목회 활동을 한다는 김선희(75) 목사는 "박 대통령의 팬"이라며 일찍이 국회 앞에 자리를 잡았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잘 하셨던 것처럼 박 대통령도 잘해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과 신경전을 벌이며 시위를 하는 이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금속노조쌍용차지부에서 나온 해고자 김득준(45)씨는 "취임식이지만 통합과 화합을 말하기 위해 나왔다"며 "선거과정에서 약속했던 국정조사 관련 이행과 해고 노동자 복직에 대한 해결을 요구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애인 협회에서 나온 이병재(80)씨는 '여왕탄생 대환영 평화통일 조속히'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이씨는 "민족이 분열돼 있는 게 참으로 원통한 일"이라며 시위 목적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