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풍경들… 역대 최대 7만 인파, 교통통제로 '마비' 통신 두절도

박근혜 제18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25일 국회의사당 광장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약 7만명의 인파가 몰리면서 '대성황'을 이뤘다. 이른 새벽부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시민들은 국회 앞 광장을 가득 메웠다. 시민들은 국회의사당 양 옆에 설치된 검색대를 통과하느라 일렬로 줄을 서는 등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또 아침 출근 시간대와 겹치면서 국회 주변 교통이 극심한 정체를 빚기도 했다.
◇새벽3시에 버스타고 올라온 어르신들
이날 국회 광장은 남녀노소 각계각층의 인파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와 가득 채워졌다. 추첨을 통해 선발된 3만명의 국민들은 미리 마련된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시종일관 광장 곳곳에 마련된 대형스크린에 눈을 고정시켰다.
특히 이날 취임식 식전행사에는 '월드스타' 싸이와 JYJ, 장윤정, 인순이, 소냐 등이 참석해 열띈 무대를 펼쳤다. 건국 이후부터 1970~1980년대, 1990년대를 거쳐 지금까지 시대상을 반영한 영상과 대표곡들이 국회 광장에 울려퍼졌다.
2002년 월드컵을 연상케 하는 '오 필승 코리아'가 나오자 일부 시민들은 박수를 치며 '대한민국'을 외치기도 했다. 또 중간 중간 박수를 치거나 일어서서 몸을 흔들기도 하는 등 국민들도 취임식을 함께 즐겼다.
경북 안동에서 새벽 3시에 출발했다는 김성근씨(77)는 "같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끼리 고속버스를 대절해 올라왔다"면서 "올바르게 사는 사람들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원도 춘천에서 출발, 하룻밤을 인천 큰딸네 집에서 보냈다는 이영현씨(65)는 "국회의사당에 처음 와 본다"면서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바라는건 특별한게 아니다. 먹고 사는데 걱정 없을 정도로만 해달라"고 말했다.
젊은 연인들과 청소년들도 눈에 띄었다.
남자친구랑 함께 취임식을 찾은 대학생 이연서씨(23·여)는 "내 손으로 직접 뽑은 대통령의 취임식에 오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엄숙할줄로만 알았는데 싸이나 JYJ 같은 유명 가수를 보니 느낌이 색다르다"고 말했다.
식전 행사가 끝나고 오전 10시 55분 박근혜 대통령이 도착하는 모습이 대형 스크린에 비춰지자 시민들은 '와아'하고 함성을 질렀다. 이어 박 대통령이 단상에 오르자 7만명의 시민들은 숨을 죽이고 새 정부 수장의 행동 하나하나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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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 사상 첫 여성대통령이 군장대 음악에 맞춰 손을 들고 '경례'를 하자 시민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대형스크린에 눈을 돌렸다. 또 박 대통령이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자 박수를 치며 환호하기도 했다.
◇철통 보안에 통신 두절… 주변 교통 '마비'
이날 취임식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은 일대 '마비'가 됐다. 경찰과 전경 등 약 7000명의 인력이 국회의사당 주요 출입구와 지하철역, 횡단보도, 주변 건물에 배치돼 삼엄한 경비를 펼쳤다.
이에 따라 지하철이 아닌 택시나 버스를 타고 온 시민들은 국회의사당과 멀리 떨어진 곳에 내려 걷는 불편함을 겪기도 했다. 회사원 조모씨(31)는 "늘 153번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데 오늘은 버스가 안오더라"면서 "덕분에 추운 날씨에 엄청 걸었다"고 토로했다.
국회 광장 안에서는 안정행정부 직원들이 검색대를 설치하고 일일이 초청장을 확인하고 비표를 교환하는 등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취재진들은 '보도'라고 씌여 있는 주황색 완장을 찼고, 검색대를 통과한 시민들은 초청받았다는 표시로 가슴에 동그란 브로치를 달기도 했다.
또 취임식 내내 휴대폰 통신망이 잡히지 않는 등 일부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한편,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여성대통령을 보기위해 여의도를 찾았지만 행사장에 들어가지 못한 시민들도 국회 밖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을 통해 취임식을 지켜봤다.
또 이날 의사당 주변에는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 조합원들이 쌍용차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