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원대 가짜석유 판매 일당 검거

200억원대 가짜석유 판매 일당 검거

박소연 기자
2013.02.28 13:02

탱크로리 차량을 개조해 등유 식별제를 제거하는 수법으로 가짜 휘발유를 제조, 판매해 거액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국가보조금을 지원받아 운영하는 알뜰주유소도 가짜석유를 판매한 것으로 경찰에서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휘발유에 용제를 혼합하거나 등유의 식별제를 제거한 뒤 경유를 섞는 방법으로 가짜 휘발유와 경유 등 1230만ℓ를 제조, 판매해 200억여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상습사기 등)로 주유소 대표 조모씨(46)를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또 탱크로리 불법개조법을 알선한 김모씨(38)에 대해 석유 및석유대체사업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로부터 불법개조법을 전달받아 탱크로리를 개조한 박모씨(60) 등 7명은 자동차관리법 등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작은 아버지로부터 활성탄을 이용한 등유 식별제 제거방법을 전수받고 박모씨(60)를 통해 탱크로리를 개조, 이동식 가짜경유 제조차를 제작한 뒤 또 다른 석유 판매업자 김모씨(38)에게 기술을 전수했다. 주유소 대표 조씨는 2010년 1월부터 지난 6일까지 서울과 경기, 충북 등에 11개의 주유소를 차려놓고 석유 판매업자 김씨로부터 구입한 탱크로리 차량을 이용, 제조한 가짜휘발유를 팔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2009년 말부터 정상휘발유와 경유에 용제를 혼합한 가짜석유를 만들어 판매해 왔으나 단속이 강화돼 용제 공급이 끊기자 지난해 9월부터 값싼 등유와 경유를 혼합한 가짜경유를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조씨는 등유공급이 늘어나면 석유관리원의 추적을 받을 것을 우려해 동생과 아는 사람의 명의로 H알뜰주유소 등 다양한 브랜드의 주유소 11개 업소를 운영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탱크로리 입구를 막아 외부에서 눈치 챌 수 없게 하는 등 단속에 대비해 온 것으로 경찰에서 확인됐다.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정부에서 지하경제 양성의 방법으로 가짜석유 척결을 꼽은 만큼 관련 기관과 협조해 선제적으로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에 협조한 한국석유관리원도 “손쉽게 등유에서 식별제를 제거해 가짜경유를 만들 수 없도록 대체 식별제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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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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