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영숙 "죽을때까지 현역…투병중에도 마라톤 회의"

故박영숙 "죽을때까지 현역…투병중에도 마라톤 회의"

박상빈 기자
2013.05.17 15:07
박영숙 이사장 빈소의 모습/ 사진=박상빈 기자
박영숙 이사장 빈소의 모습/ 사진=박상빈 기자

17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시민운동의 대모' 고 박영숙 안철수재단(현 동그라미 재단) 명예 이사장의 빈소가 차려졌다.

박영숙 이사장은 이날 오전 4시57분 국립암센터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1세. 박 이사장은 최근 수개월간 투병한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에는 박 이사장을 추모하는 조문객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흐느낌은 없었지만 조문객의 표정에는 안타까움이 묻어났다.

김대중평화센터 이희호 여사의 조화를 비롯해 많은 정계인사와 추모하는 이들의 조화와 근조기가 가득했다.

함께 시민운동을 해 온 박옥희 살림정치여성행동 공동대표는 "우리 시대의 큰 거목을 잃었다"며 "벌써 가시면 안 되는데 안타깝다"고 심정을 밝혔다.

박 대표는 박 이사장에 대해 "고인은 평소 '돌아갈 때까지 현역으로 살고 싶다'는 말을 많이 하셨는데 그 말씀 그대로 암 투병하는 중에도 현역으로 고민하고, 활동하시기 위해 애쓰셨다"고 이야기했다.

"나를 써라"라며 낮은 자세로 일했다는 박 이사장은 투병 중에도 4시간이 넘는 회의를 참석할 만큼 강한 의지로 생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표는 또 "다변화되는 세상에서 진보, 보수 등을 막론해 전체를 아우른 분은 박영숙 이사장 외에는 없었다"며 "박 이사장은 이 땅에서 시민운동을 시작하시고, 평생 이끄셨던 분이었다"고 말했다.

윤정숙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는 "박 이사장을 마지막으로 뵙던 10여일 전, 이사장께서는 '여전히 첫사랑의 열정과 떨림으로 일을 대한다'고 말씀하셨다. 60여년, 시민운동의 새 영역을 개척하고, 주도하셨던 박 이사장은 사회를 위해 자신을 던졌던 분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윤 이사는 연말이면 후배들을 집으로 초대했던 박 이사장의 모습에 대해 말했다. "후배들 사이에서는 영광스러운 자리였다. 40여명의 후배를 손님으로 초대했던 고인은 장 보고, 음식을 만드는 모든 과정을 스스로 정성스럽게 준비하셨다. 그녀는 대접 받기보다는 무엇이든지 먼저 주려했던 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윤 이사는 "'열정 없이 아무것도 이뤄질 수 없다'는 말을 몸소 보여줬던 박 이사장의 열정을 앞으로 후배로서 이어나가고 싶다"며 "고인이 일과 사람을 대하던 태도를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박 이사장은 '스스로 공부해, 새 일을 개척하고 이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격려해 이끄신 분'으로 평생 기억될 것이라고 윤 이사는 전했다.

신촌 세브란스에 차려진 빈소에서는 18일 오후 4시 여성추모식과 19일 오후 7시 시민사회추모식이 열릴 예정이다. 발인은 20일,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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