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두 기업 실무자 줄소환, 의혹 추궁"
(서울=뉴스1) 전성무 기자 = 코레일과 STX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7월4일 뉴스1 보도)을 내사 중인 경찰이 두 기업의 거래내역이 담긴 금융계좌를 압수수색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코레일과 STX 측 실무자 다수를 줄소환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코레일의 폐기관차 수출사업과 관련해 하청업체로 참여한 ㈜STX의 법인계좌를 압수수색하고 연결계좌에서 비자금을 비롯한 수상한 자금 흐름이 있었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은 이와함께 지난 4월25일부터 최근까지 코레일 해외사업단 소속 H 파트장을 총 6차례 걸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STX그룹 측 실무자인 C 팀장과 S 과장 등 2명 역시 내사 착수 초기 단계인 지난 1월18일부터 5월2일까지 총 3차례 경찰청 특수수사과에 출석해 조사 받았다.
경찰은 두 기업 관계자를 상대로 코레일이 지난해 7월20일 파키스탄 NLC(국가물류협회)와 계약을 체결하고 144억원 규모의 폐기관차 10량을 수출하기로 한 사업과 관련해 부품공급 하청업체로 참여한 STX그룹 종합상사인 ㈜STX와 함께 비자금 조성을 공모했다는 의혹 등을 캐물었다.
이 같은 의혹을 경찰에 제보한 A씨는 지난해 코레일의 폐기관차 해외수출사업 대리인으로 위임돼 파키스탄 정부, 사업 당사자인 파키스탄 NLC와의 협상에 관여한 일종의 철도사업 관련 브로커로 확인됐다.
A씨는 코레일 측에 ㈜STX를 부품공급 부문 하청업체로 소개해주기도 했다.
경찰은 A씨의 제보내용을 토대로 원청업체인 코레일이 ㈜STX 측에 계약금액을 과다 계상해 지급한 뒤 두 기업 중 어느 한쪽이 차액을 비자금으로 조성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코레일과 ㈜STX의 전체 계약금액 39억4000만원 가운데 10억원 가량만 선수금 형식으로 ㈜STX 측에 건네진 사실만 확인했고 나머지 29억여원의 잔금이 실제 지급됐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경찰은 이 잔금이 두 기업의 차명계좌를 통해 오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압수수색한 ㈜STX 법인계좌와 연결된 또 다른 금융계좌를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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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4000만원을 받고 고철로 매각하던 중고 기관차를 수선해 대당 12억원 이상 받고 파는 전형적인 국부창출 사업 중 하나이다"며 "공기업으로서 비자금을 조성할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STX 관계자는 "제보자가 코레일에서 대리인 위임 해지를 통보받은 뒤 앙심을 품고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종합상사인 ㈜STX는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 폐기관차 부품공급 사업을 수주한 것이고 비자금 조성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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