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총연맹 내부 관계자 "사무총장이 직접 의중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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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행정관이 국내 최대 보수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 회장 선거에 개입했다는 의혹(8월13, 14일 뉴스1 보도)과 관련해 "이영재 한국자유총연맹 사무총장이 '청와대와 안전행정부가 김명환 후보를 낙점했다'면서 상대후보 사퇴를 종용했다"는 내부 관계자의 증언이 나와 파장이 예상된다.
당초 이 사무총장과 청와대 정무수석실 소속 허모 행정관은 지난 8일 한국자유총연맹 사무총장실에서 만나 해병대 사령관 출신인 김명환 전 연맹 중앙지회 부회장의 지원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두 사람은 "대학생 관련 행사를 논의했을 뿐 김 전 부회장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부인했지만 모두 거짓말이었다는 정황이 이 관계자의 증언을 통해 드러났다.
또 이 사무총장은 사건 당일인 지난 8일 이전에도 김 전 부회장의 상대후보로 출마한 이오장 전 서울지부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한국자유총연맹 서울지부 관계자 A씨를 총 세 차례에 걸쳐 직접 만나거나 전화를 걸어 이 전 회장의 사퇴를 종용한 사실이 새롭게 밝혀졌다.
A씨는 14일 '청와대 허모 행정관이 이 사무총장을 만나 김 전 부회장을 도와 당선되게 하라는 이야기를 들었냐'는 기자의 물음에 "들었다. 이 사무총장께서 그 얘기를 여러 차례에 걸쳐 말씀을 했다"고 증언했다.
A씨에 따르면 이 사무총장은 지난달 29일 오후 1시50분께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19층 커피숍으로 "차 한 잔 하자"면서 그를 불러내 한국자유총연맹 회장 선거와 관련한 청와대와 안전행정부의 입장을 전했다.
A씨는 "이날 오후 2시 프레스센터 20층에서 연맹 행사가 예정돼 있었는데 이 사무총장이 10분 전쯤에 19층 커피숍으로 따로 불러냈다"며 "이 자리에서 이 사무총장이 '김 전 부회장이 청와대와 안행부로부터 낙점 받았는데 이 전 회장이 출마를 안 하는 게 어떻겠냐'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사무총장이 A씨에게 "지금까지 연맹 역사 이래 후보가 둘 있어본 적이 없다. 너희들이 알아서 잘 (판단)하라"고 청와대와 안행부의 낙점사실을 전하며 압박했다고도 덧붙였다.
이 자리에서 A씨는 이 사무총장의 사퇴압력에 대해 "그게 확실한 건가. 어떻게 그 말을 믿을 수 있느냐. (정관에 따라 자유선출 방식인 회장 선출에) 정부 낙점이라는 게 어떻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강하게 반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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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 사무총장은 다음날 오전 10시4분에 다시 A씨에게 전화를 걸어와 "직접 안행부고 어디고 확인해 봐라"면서 한국자유총연맹 담당인 안행부 서모 과장의 이름 등을 거론했다는 것이다.
이 사무총장은 이에 앞선 같은달 27일에도 전화해 "이 전 회장이 출마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게 사실이냐"면서 "김 전 부회장이 낙점을 받았는데 그러면 되냐. 청와대에다 알아봐라"고 했다고 A씨는 밝혔다.
A씨는 또 "이 사무총장이 이 전 회장의 사퇴를 종용하며 '안행부 류모 지방행정정책관은 물론 유정복 장관과 차관도 김 전 부회장이 낙점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했다.
한국자유총연맹은 19일까지 전국대의원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한 뒤 20일 투·개표를 거쳐 회장 당선자 공고를 낸다.
청와대는 회장선거 개입 의혹에 대해 자체 진상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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