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갑작스런 "치정" 보도에 진위 파악 분주
(서울=뉴스1) 이윤상 기자 =

6일 채동욱 검찰총장이 혼외 자녀를 두고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면서 검찰 내부는 사태의 진위를 파악하느라 분주하다. 검찰 일부에서는 외부세력이 악의적인 소문을 퍼뜨려 채 총장을 흔들려 한다는 말이 흘러나온다.
조선일보는 이날 채 총장이 1999년 한 여성과 만나 10여년간 혼외관계를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채 총장은 2002년 이 여성과 사이에서 아들까지 낳아 기르고 있다.
이에 대해 채 총장은 "검찰총장으로서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일체의 시도들에 대해 굳건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채 총장은 검찰총장 지명 당시부터 많은 뒷말을 낳았다.
채 총장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됐다. 추천위원회가 채동욱 검찰총장과 김진태 당시 대검차장, 소병철 대구고검장 등 3명을 추천했지만 청와대는 곧바로 후보자를 지명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청와대가 추천위원회의 천거를 못마땅해 한다는 말이 나돌기도 했다. 채 총장과 청와대 사이의 갈등은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수사과정에서 표면화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에게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려고 했지만 법무부와 청와대의 이견 표명으로 수사결과 발표까지 진통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국정원도 역시 '대선에 개입한 조직'이라는 오명을 얻게 됐다.
이후 청와대는 지난 5일 단행한 비서진 인사에서 공안통 출신인 김기춘 전 법무부장관과 홍경식 전 서울고검장을 비서실장과 민정수석에 각각 임명했다.
검찰총장보다 선배인 법조인을 청와대 비서진에 기용한 것을 놓고 '검찰 길들이기' 작업이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정치권과의 마찰 외에 최근에는 채 총장 주변의 특수통 검사들과 공안통 사이의 미묘한 기류가 감지되기도 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총장 취임 이후 공안통 검사들이 검찰 내부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있다"며 "검찰개혁 등 주요 현안이 산적한 상황을 마무리하고 '롱런'하기 위해서는 채 총장 주변의 특수통 검사들과 관계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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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의 배경에 특수통과 공안통간 '불협화음'이라는 검찰 내부의 문제도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검사는 "이번 사태의 출처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채동욱 검찰총장의 힘을 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며 "사실여부를 떠나서 향후 검찰이 어떤 대응방안을 내놓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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