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동욱 검찰총장 '5개월' 취임에서 사퇴까지

채동욱 검찰총장 '5개월' 취임에서 사퇴까지

김정주 기자
2013.09.13 16:00

채동욱 검찰총장(54·사법연수원 14기)이 13일 전격 사의를 표명하면서 취임 5개월만에 총장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채 총장은 이날 오후 "근거 없는 의혹제기로 공직자의 양심적인 직무수행을 어렵게 하는 일이 더이상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사퇴문을 남긴채 총장자리에서 물러났다.

박근혜정부의 첫 검찰총수로서 지난 4월4일 제39대 총장으로 취임한 채 총장은 이른바 '검란사태'로 무너진 검찰조직을 정비하기 위해 강도높은 검찰개혁을 추진하며 제도적·인적 쇄신에 매진했다.

그는 정치적 중립성·공정성 강화를 목적으로 대검 중앙수사부를 폐지하고 서울중앙지검장의 검찰총장 주례면담을 폐지, 고·지검장의 보고를 축소하는 등 고강도 개혁을 추진했다. 또 대검 감찰본부에 '감찰기획관' '특별감찰과'를 신설하고 외부전문가를 특별조사관으로 채용하는 등 수사 분야와 형집행, 검찰행정 등 업무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개혁에 나섰다.

이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환수를 위한 특별팀을 꾸려 은닉 재산을 찾아내는 성과를 거두고 현 정부들어 첫 대기업 횡령 사건인 CJ그룹의 탈세 수사와 4대강 입찰 비리 의혹, 원전비리 등 대형 사건을 이끌며 안정을 꾀했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신병처리 및 사법처리 수위를 둘러싸고 법무부와 갈등을 빚었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으나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난색을 표하면서 마찰이 일었다. 청와대 역시 선거법 위반 혐의가 적용될 경우 현 정권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우려, 반대 의견을 피력해 외압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국정원 사건의 공이 법원으로 넘어가면서 안정을 찾는 듯 했으나 지난 6일 조선일보가 채 총장의 혼외아들 의혹을 보도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채 총장과 10여년간 관계를 맺은 여성 임모씨 사이에 11살 난 아들이 있다고 보도하며 채 총장의 자질 문제를 추궁한 것.

채 총장은 혼외아들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유전자 검사를 할 용의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개인변호사를 선임, 조선일보에 정정보도를 내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채 총장의 해명에도 황 장관은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는 독립 감찰관에 진상조사를 맡기겠다며 사상 초유의 지시를 내렸고 채 총장은 법무부의 발표가 있은 지 채 1시간이 되지 않아 사의를 표명했다.

서울 출신으로 세종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채 총장은 1988년 검사생활을 시작한 이후 1995년 전두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수사에 참여하고 2003년 굿모닝시티 분양 비리를 수사하며 수사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대검찰청 수사기획관 시절인 2006년 '현대차 비자금' 사건과 '론스타의 외환은행 헐값매입' 사건 등 2000년 이후 검찰의 대표적인 특수사건을 진두지휘하며 특수통으로 자리매김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