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인천공항공사·정부통합전산센터 등 "잇단 비위"
(서울=뉴스1) 전성무 기자 = 국내 최대 규모 공기업인 코레일(한국철도공사) 간부들의 '성접대 문건'이 공개돼 파문이 일면서 공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향응·접대 문화가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뉴스1'은 코레일 직원들이 거래처 관계자들에게 속칭 '쩜오'라는 풀살롱 형태의 업소에서 성접대를 받고 각종 향응을 제공받은 정황이 담긴 '성접대 문건'을 단독 입수했다.
문건에는 코레일 간부급 직원 2명과 일부 협력업체 관계자가 지난해 1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바00'라는 풀살롱에서 성접대를 받는 등 지난 2011년 12월 중순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마사지숍, 유흥주점 등지에서 향응을 받아왔다고 적시됐다.
이들은 코레일 내부 규정인 '한국철도공사 행동강령' 16조(향응수수 금지)를 위반 한 혐의로 현재 국민권익위원회 부패방지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국민권익위는 조사를 통해 코레일 간부들의 비위 사실이 확인되면 이 같은 내용을 코레일 측에 통보하고 징계를 요구하는 한편, 수사기관에 정식수사를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코레일이 지난 2005년 정부기관에서 공기업으로 바뀌면서 임직원들도 공무원 신분에서 공사 직원 신분으로 바뀌었지만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률'은 수뢰나 알선수뢰 혐의에 대해서는 공기업 임직원도 공무원 신분으로 본다고 규정하고 있어 형법상 수뢰죄 적용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최근 인천공항공사 직원이 협력업체로부터 성접대 등 향응을 받은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일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최근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인천공항공사 교통영업팀 직원 2명은 직무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협력업체로부터 성접대 등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지만 검찰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그러나 인천공항공사 자체 감사를 통해 각각 정직과 감봉 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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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정부통합전산센터 입찰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센터 공무원들이 응찰업체로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성접대를 받은 내역이 담긴 장부를 최근 확보하기도 했다.
경찰은 최근 3년간 센터 공무원들이 술을 마시고 2차로 성매매를 한 내역을 확보함에 따라 성접대를 받은 공무원 신원을 특정한 뒤 차례로 소환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관광공사 자회사로 외국인 대상 카지노를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GKL)도 외국영주권을 갖고 국내에 기간 제한 없이 체류할 수 있는 PR여권을 소지한 해외 동포에게 과도한 고객유치비용을 사용하며 유흥업소에서 성접대까지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최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GKL의 올해 PR고객들의 유흥·단란주점 출입기록을 조사한 결과 GKL은 주로 강남 일대 유흥·단란주점에서 총 26회에 걸쳐 6600만원을 PR고객 유치비로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 PR여권 고객은 GKL 마케팅팀 직원이 성접대 까지 하면서 게임을 하도록 부당한 고객유인행위를 했다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윤리의식이 더 강해야 할 공기업들에서 성접대 등 비위사실이 잇따라 적발되는 것은 '갑(甲) 체질'이 뿌리 깊은 공무원 문화에다가 느슨하고 방만한 경영과 형식적인 감사 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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