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학교 "일부 교실아닌 학교 전체에서 끊김 또는 잡음"

지난 7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3교시 영어듣기 평가 중 끊김과 잡음 현상으로 듣기 평가가 일시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다수의 수험생들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사고의 원인이 학교의 방송 시스템이 아닌 CD의 문제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 머니투데이가 수능 영어듣기 평가가 일시중단됐던 대구 원화 여자고등학교, 창원 문성고등학교, 합천여자고등학교, 성남 삼평고등학교 등 4개 학교에 직접 확인한 결과, 이들 학교 모두 일부 교실이 아닌 학교 전체에서 끊김 또는 잡음 현상이 나타났다.
원화여고 관계자는 "학교 방송 시스템의 문제였으면 일부 학급만 방송이 안 나왔어야 하는데, 영어듣기 평가 당시 모든 학급에서 방송 끊김 현상이 일어났다"며 "수능 당시 인근학교를 찾아가 다른 기기로 재생했을 때에도 끊김 현상이 나타나 결국 다른 CD로 방송을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오늘 아침 시교육청에서 찾아와 연결장치를 모두 제거한 뒤 문제가 됐던 해당 CD를 재생했을 때에도 끊김 현상이 나타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문성고 관계자도 "수능 당시 전 학급에서 방송 문제가 생겼다"며 "지난해 수능과 올해 모의고사 때도 이런 일이 없었다. 같은 장비로 치러진 과거 시험에서는 모두 정상 작동했다"고 말했다. 합천여고와 삼평고도 마찬가지로 답했다.
이들 학교들은 수능 전날인 지난 6일 시·도교육청 관계자들 앞에서 치러진 방송 상태 점검도 문제없이 통과했다.
그러나 규정에 따라 수능 당일 3교시 영어듣기 평가 시작 직전 CD를 개봉해 플레이어에 삽입한 뒤 재생하자 문제가 생겼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영어듣기 평가 CD를 독점적으로 공급해온 업체가 1군데 있다"며 "현재 원인 파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영어듣기 평가 일시중단으로 적지않은 수험생들이 시험시간 등에서 피해를 입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만약 이번 수능 영어듣기 평가 중단 파동의 원인이 '불량 CD'인 것으로 밝혀진다면 향후 상당한 파문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