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황제 노역' 논란의 휩싸인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72) 일가의 법조계 인맥이 두터운 사실이 알려지면서 특혜 의혹이 거세지고 있다.
허 전 회장의 아버지를 비롯, 매제와 사위 등이 법조인 출신인데다 동생마저 법조계 스폰서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나 '봐주기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허 전 회장의 동생 A씨는 2000년대 초중반 법조비리의 온상으로 떠오른 '법구회'의 스폰서로 알려졌다. 전현직 판사들의 골프모임인 법구회는 1990년 초 지방법원에서 친분을 쌓은 판사들이 주도해 만들어졌으며 2005년 당시 회원 수는 17명이었다.
이 모임에서 A씨는 판사들을 대신해 가명으로 골프 예약을 해주거나 식사비 등을 지불하는 등 총무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2005년 이용훈 대법원장 후보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법구회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사실상 해체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는 지난해 자동차 공장에 취업시켜주겠다며 피해자 2명에게서 3000여만원을 받은 범행을 저지르는 과정에서 법조계 인맥을 과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1심에서 징역 8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에서 보석으로 풀려났다.
허 전 회장의 법조계 인맥은 동생뿐만이 아니다. 허 전 회장의 부친 허진명씨는 광주 전남 지역에서 37년간 판사를 했던 향판(鄕判)이고 매제는 광주지검 차장검사를 한 뒤 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또 사위는 현재 광주지법에서 판사로 근무하고 있다.
이 같은 특혜 논란에 대법원을 비롯한 서울중앙지법은 환형유치 기준을 재정립하기로 의견을 모으는 등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한편 지난 22일 광주교도소 노역장에 유치된 허 전 회장은 '교도소 청소' 작업을 맡아 이날부터 노역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