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3일째] 손글씨로 쓴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

침몰한 세월호에서 구조됐던 안산 단원고 강모(52) 교감이 진도 실내체육관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강 교감의 지갑에선 편지지에 손글씨로 쓴 유서가 발견돼 실종된 학생들에 대한 미안함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한 것으로 추정된다.
강 교감은 유서에서 "200명의 생사를 알 수 없는데 혼자 살기에는 힘에 벅차다"며 "나에게 모든 책임을 지워 달라"고 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내 몸뚱이를 불살라 침몰 지역에 뿌려 달라"며 "시신을 찾지 못하는 녀석들과 함께 저승에서도 선생을 할까"라고 적은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 325명과 교사 13명의 인솔 책임자였던 강 교감은 침몰한 세월호에서 구조된 후 진도 실내체육관에서 계속 머물며 제자들과 후배 교사들의 구조를 기다렸다.
강 교감은 그날 밤 10시쯤 한 학부모로부터 "뭐 하러 여기 있느냐"는 항의를 받고 "면목이 없다. 죄송하다"는 말을 남기고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강 교감은 밤늦게 경기도교육청과 학교 교직원들이 행방이 묘연하다며 경찰에 신고한 후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