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7일째]조성원군 여동생 아름양 "꼭 살아돌아오길"

"오빠 다녀올게. 오면서 선물 사가지고 올게."
그게 마지막이었다.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로 하나 뿐인 살가운 오빠를 잃은 조아름양(14·단원중)은 오빠 조성원군(16 단원고)이 건넨 마지막 말을 잊지 못한다.
"엄마가 왠지 느낌이 안 좋다고 배 타지 말라고 했는데 그 때 나도 말렸더라면…." 아름양은 이번 달 초 오빠와 외식하러 나가서 찍은 사진을 계속 만지작거렸다.
아름양이 오빠의 사고소식을 들은 것은 16일 오전 10시쯤. "야, 배사고 났다던데 너희 오빠 배타고 제주도 가지 않았어?" 같은 반 친구의 말에 아름양은 부랴부랴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검색했다. 뉴스에선 '전원구조'됐다는 소식을 알리고 있었다.
안도한 아름양은 4교시까지 수업을 계속해서 들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이모가 다급하게 아름양을 찾았다. 비보였다. 아름양은 그 길로 부랴부랴 팽목항으로 왔다.
그날 이후 아름양은 매일같이 부둣가 선착장 바닥에 앉아 바다를 보고 있다. 바닷바람이 제법 쌀쌀하지만 바다를 보고 있으면 그나마 답답함이 좀 나아진단다.
서로 컴퓨터를 먼저 사용하겠다며 다투고, 텔레비전 채널 때문에 티격태격하긴 했지만 아름양에게 성원군은 자상하고 듬직한 오빠였다.
올해 초 성원군은 주말마다 박스포장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첫 월급에서 몇 만원을 뚝 떼 아름양에게 용돈으로 주기도 했다.
평소 랩을 좋아하던 성원군은 엄마와 아름양 앞에서 자주 빠른 랩을 구사하곤 했다. 아름양은 "오빠가 랩할 때마다 하지 말라고 듣기 싫다고 구박했는데…. 오빠가 랩하는 모습이 자꾸만 떠오른다"고 울먹였다.
오빠를 기다린 지 벌써 6일째. 아름양은 여전히 오빠가 살아 돌아올 것을 믿는다. "오빠가 돌아오면 놀러가고 싶어요. 안전한 곳으로…" 아름양은 바다를 바라보며 그렇게 소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