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바다속에서 얼마나 무서웠니”

“추운 바다속에서 얼마나 무서웠니”

안산(경기)=미래연구소 강상규 기자
2014.04.25 16:33

[세월호참사]추모게시판 울음바다로 만든 사연③

안산올림픽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분향소' 앞 추모게시판에 가득찬 추모메모 /사진=박소연 기자
안산올림픽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분향소' 앞 추모게시판에 가득찬 추모메모 /사진=박소연 기자

“얼마나 춥고 무서웠니” “얼마나 무섭고 아팠니”

세월호 참사 희생자인 단원고 학생과 교사 47명의 영정과 위패가 안치된 안산 임시 합동분향소를 찾은 조문객들은 추모게시판에 붙어 있는 메모를 읽으면서 또한번 울음을 터트렸다.

조문객들이 하나둘씩 어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며 포스트잇 등에 적으며 시작된 추모메모는 이제 실내체육관 한쪽 벽면도 모자라 복도 가운데 보드판마저 앞뒤로 빽빽이 채우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조문객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드는 것은 차디찬 바다속에서 극도의 공포감을 느꼈을 어린 희생자들의 당시의 심정을 위로하는 추모메모다. “많이 춥지” “무서웠지” “얼마나 아팠니” 등의 추모메모를 읽은 조문객들은 당시 희생자들이 느꼈을 차가운 바다속의 공포감을 똑같이 느끼듯 몸서리 치며 울음을 감추지 못했다.

“가족들이 얼마나 보고 싶었을까” “아빠·엄마를 얼마나 불렀을까”

세월호 침몰 당시 집에 두고 온 부모님과 가족들을 애타게 찾았을 어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메모도 조문객들의 눈시울을 적시게 만들었다. 조문객들은 어린 학생들이 엄마 아빠를 얼마나 애타게 불렀을까 상상하면서 가슴이 먹먹해졌다.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해 너무 미안해” “미안하다 애들아, 아저씨가 못 구해줘서” “어른들이 잘못했다”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서 미안해”

추모게시판에 가장 많이 붙어 있는 추모메모는 희생된 어린 학생들에 대한 어른들의 사죄의 글이었다. 어른으로서 아들·딸과 같은 애들을 구해주지 못한 죄책감에 추모메모를 읽는 이들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비록 참사를 야기한 사고 당사자가 아니지만 추모게시판 앞에선 모두가 스스로 죄인이었다.

“좋은 곳으로 가길” “천국에서 편히 쉬렴” “다음에는 대한민국에 태어나지 마세요”

그리고 조문객들은 희생된 어린 학생들의 영혼이 좋은 세상으로 가길 간절히 기원하는 추모메모를 보면서 모두 두손모아 간절히 기도했다. “좋은 곳에 가서 행복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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