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선원 "단원고 학생 탑승 사실 몰랐다" 변명

일부 선원 "단원고 학생 탑승 사실 몰랐다" 변명

목포(전남)=이하늘·황재하 기자
2014.04.26 18:48

[세월호 참사] 안전 및 입출항 담당 '조기장' 출항 당일에서야 급하게 충원된 듯

침몰한 '세월호' 선원이 "사고 당시 승객 가운데 학생이 있었는지, 갑판에 화물이 얼마나 실렸는지 몰랐다"며 또다시 책임회피성 발언을 했다.

세월호 조기장 전모씨는 26일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또한 "아무튼 유가족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세월호가 출항한) 15일 (오전) 11시에 승선했다"고 밝히며 급작스럽게 선원으로 승선한 만큼 세월호의 상황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전씨의 역할인 조기장은 기관원과 조기수를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사고, 안전 등 선내문제 등을 시정하고, 입출항과 관련된 작업을 수행한다. 안전 및 입출항을 담당하는 선원이 당일에서야 충원된 것.

어린 나이의 학생들이 상당수 목숨을 잃거나 실종된 가운데 이에 대한 구조 의무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또한 화물을 과적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책임을 피하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전씨는 배를 빠져나올 때 심정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모든 꽃이 피는 수학여행 학생들에게…"라며 말끝을 흐렸다.

함께 심문을 받은 조타수 오모씨는 사고 당시 조타 장치의 고장 여부와 탈출 당시 엔진이 꺼진 상태였는지 등에 대해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선원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전씨와 오씨, 조타수 박모씨, 조기수 김모씨 4명에 대해 지난 25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은 세월호 침몰 당시 구조 활동을 포기하고 배에서 탈출, 승객들을 숨지게 한 혐의(유기치사 및 수난구호법 위반)를 받고 있다.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하면 세월호 선박직 선원 15명 전원이 구속된다. 세월호 사고 원인과 사고 후 안전조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는 합수부는 지난 19일 선장 이준석씨(69) 등 3명을 구속한 데 이어 항해사, 기관장 등 11명을 구속해 수사하고 있다.

전씨 등 4명의 구속 여부는 이날 중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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