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부전선 일반전초(GOP)에서 동료 병사들에게 총기를 난사하고 무장탈영한 임모병장(23)이 총기자해 끝에 생포됐다. 자해 직전 임 병장은 종이와 펜을 달라고 요구해 유서 형식의 짧은 메모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임 병장은 지난 23일 군 당국과 대치 상태에서 '(희생자) 유족들에게 죄송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를 현장에서 회수했다.
또 군이 임 병장 부대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1차 면접 조사에서도 "임 병장이 자주 열외됐다", "단체생활을 못하고 소수하고만 어울렸다", "선임병에게 왕따를 당했고 후임병에게는 인정을 못받았다" 등의 증언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치 현장에서 임 병장은 현장에 도착한 아버지와 형과 대화를 나눴다. 임 병장의 아버지와 형은 "부모 심정이 무너진다. 그만두고 자수해라"고 거듭 권유했지만 임 병장은 "나는 어차피 엄청난 일을 저질렀는데 돌아가면 사형 아니냐? 나갈 수 없다"고 버텼고, 결국 소지하고 있던 소총을 신체에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군 당국은 "임 병장이 이날 오후 6시5분부터 오후 8시45분까지 '좌측상엽폐절제술'을 받고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며 "수술이 잘 끝나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임 병장은 치료를 마치면 곧바로 수사기관에 인계돼 조사를 받게 된다. 현역 군인 신분인 임 병장에게는 군 형법상 상관살해와 군무이탈 등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탈영 후 교전 과정에서 소대장에 총격을 가한 혐의도 포함될 예정이다.
앞서 임 병장은 21일 저녁 고성군 22사단 예하 GOP 부대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실탄 60여 발을 갖고 도주했다가 22일 오후 2시쯤 추격조에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