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단식농성 돌입 "제대로 된 특별법 만들자"

세월호 유가족 단식농성 돌입 "제대로 된 특별법 만들자"

김유진 기자
2014.07.14 12:37

"정부는 책임 인정않고, 국회는 최선 다하지 않아"

국회의사당과 광화문광장에서 14일부터 단식농성을 시작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 /사진=김유진 기자
국회의사당과 광화문광장에서 14일부터 단식농성을 시작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 /사진=김유진 기자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세월호 특별법 논의가 진척되지 않고 유가족을 논의에 참여시키지 않는 국회에 항의하기 위해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세월호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 대책위원회는 14일 오전 11시 국회의사당 본청 앞에서 "정부가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국회가 최선을 다하지 않기에 단식을 해서라도 제대로 된 특별법을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경기 안산 단원고 학부모 10명은 국회의사당 본청 앞에서, 5명은 광화문광장에서 이날부터 각각 단식을 시작한다. 세월호 유가족 150여명은 여야가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 마련을 위한 논의를 하다가 합의에 실패한 지난 12일 자정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밤샘 농성을 해 왔다.

이날부터 광화문에서 단식농성을 시작하는 단원고 2학년 5반 고 이창현 군(17)의 아버지 이남석 씨는 "사랑하는 아들 창현이를 보고 싶어도 볼 수가 없고, 안아주고 싶어도 안아줄 수가 없다"며 "네가 왜 죽었는지 아빠는 꼭 알아야겠기에 단식농성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단원고 2학년 4반 고 세르코프 빌라체슬라브(17)군의 어머니 올가 씨도 "열 일곱살이 되도록 키워온 내 아들이 왜 죽었는지 알고 싶어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며 "내 아들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왜 죽었고 왜 아무도 돕지 않았는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12일 가족대책위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여야 회담에 참여해 3자 협의체 구성을 요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과 새누리당에는 이날 오후 9시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제안을 거절하고 '세월호 사건 조사 및 보상에 대한 조속 입법 TF(태스크포스)' 협의에 참관하는 것도 받아들이지 않자 가족대책위는 "우리 가족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으니 특단의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며 단식농성을 결정했다.

가족대책위는 "특별법에 유가족의 의견을 반영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던 대통령의 약속이 허망하게 사라지고 있다"며 "대통령과 국회는 가족과 국민의 뜻을 더 이상 무시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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