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부터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 여의도 국회서 농성 중인 유가족들 만날 예정

지난 4월16일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세월호 침몰로 친구와 선생님을 잃은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1박2일간의 도보행진에 나섰다.
단원고 2학년생 38명과 학부모 10명은 15일 오후 5시20분 수업을 마치고 단원고등학교를 출발해 16일 낮 국회의사당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국회와 광화문에서 농성 중인 부모님들을 위로하고 참사의 진실을 밝혀달라는 두 가지 소망을 가지고 도보행진에 나섰다"며 "친구들을 잃은 서러움과 미안한 마음을 갖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려고 출발했다"고 밝혔다.
교복 차림의 학생들은 '우리 친구들의 억울한 죽음! 진실을 밝혀주세요!' 등 각기 하고 싶은 말을 적은 깃발을 들고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학생들은 2주 전부터 도보행진을 스스로 계획했으며 지난 8일 이번 사고로 희생된 고(故) 김웅기군(17)의 아버지 학일씨(52)와 이승현군(17)의 아버지 호진씨(56) 등이 무게 5kg에 달하는 십자가를 메고 안산 단원고에서부터 전남 진도 팽목항까지 '순례의 길'을 떠난 것을 보고 계획을 구체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날 안산청소년수련관을 거쳐 수암동파출소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광명시 하안동 서울시립근로청소년복지관에서 하룻밤을 보낼 예정이다.
16일엔 광명청소년수련관을 거쳐 우신초등학교 인근에서 점심식사 후 1시45분 국회의사당에 도착해 이번 사고로 희생된 친구들의 부모님들을 만난 후 안산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는 "아직 국회의사당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국회의사당 안으로 들어갈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농성 중인 유가족분들을 만난다는 게 우선적인 목적"이라고 전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와 시민사회단체는 국회의사당에서 세월호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특별법을 제정 등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편 세월호 참사 석달째인 15일, 아직 실종자 11명이 바다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