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 구한 故양대홍 사무장 마지막 "빨리 나가야 해"

알바생 구한 故양대홍 사무장 마지막 "빨리 나가야 해"

김정주 기자
2014.07.24 17:08

[세월호 100일]광주지법, 세월호 생존자 증인신문

세월호 침몰사고 이틀째인 17일 가족들이 공개한 세월호 선원 양대홍 사무장(46)의 모습. /사진=박소연 기자
세월호 침몰사고 이틀째인 17일 가족들이 공개한 세월호 선원 양대홍 사무장(46)의 모습. /사진=박소연 기자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사망한 승무원 양대홍 사무장(46)의 마지막 모습이 그의 도움으로 살아난 승객의 입을 통해 법정에서 그려졌다.

24일 광주지법 형사11부(부장판사 임정엽)의 심리로 열린 세월호 선원들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생존자 송모씨는 필사적으로 자신의 탈출을 도왔던 양 사무장의 마지막 모습을 떠올렸다.

당시 선내 편의점과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송씨는 사고 직후 배가 급격히 기울자 선원식당으로 몸을 피했다.

이후 선원식당의 문을 열고 들어온 양 사무장은 송씨에게 "복도에서 빨리 나가야 한다"고 소리쳤다. 배 안은 발목까지 물이 찼고 창문이 천장을 향할 정도로 경사가 심하게 기울진 상태였다.

양 사무장은 위에 창문이 있으니 나가야 한다면서 송씨의 탈출을 도왔다. 선원식당 창문을 통해 갑판으로 빠져나온 송씨는 "사무장이 밀어올려줘 창문을 나갈 수 있었다"고 증언했다.

그는 양 사무장의 행적을 묻는 검사의 질문에 그는 "이미 물이 고인상황이었고 양 사무장은 계속 남아있었다"며 "그 이후로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송씨의 기억에 '세월호에서 대피하라'는 탈출방송은 물론, 양 사무장 외에 승객의 탈출을 도운 선원들은 아무도 없었다.

청해진해운에서 승객관리를 맡았던 양 사무장은 세월호 고위 승무원 가운데 유일하게 승객구조에 열을 올리다 목숨을 거뒀다. 사고 당일 오전 10시 3분쯤 양 사무장은 부인 안소현씨에게 전화 통화로 "배가 많이 기울어져 있어. 수협에 모아둔 돈 있으니까 큰 아이 등록금으로 써"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그에게 어떤 상황이냐고 물었지만 "지금 아이들 구하러 가야 해. 길게 통화 못 해. 끊어"라고 말한 뒤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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