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로를 불법으로 점거하고 위험천만한 질주를 감행해 도마에 오른 자전거 동호회 '도싸'(DOSSA)가 이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도싸' 는 지난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문부터 대관령 정상까지 200.6km를 제한시간 내에 질주하는 '제3회 대관령 그란폰도'를 주최했다. 그러나 일부 참가자가 강원 방면 팔당 인근 6번국도 2차선 모두를 무단으로 사용해 마찰이 빚어졌다.
'도싸'는 26일 "운전자 분들을 비롯해 저희로 인하여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대회 당시 도로통제 상황에 대해 "서울 송파 올림픽공원에서 천호대교 초입까지는 전 차로 통제 협조를 득한 상태에서 진행이 됐지만 일부 참가자들이 공지사항을 오해해 통제구간 이후에도 다른 차선을 이용하는 일이 벌어졌다"며 "현장에서 안내방송을 했지만 참가자들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도싸'는 미흡했던 대회 준비 및 진행과 관련해서도 "참가자들에게 공지사항을 제대로 인지시키지 못한 점, 돌발상황을 예측하지 못한 점 모두 저희의 잘못"이라며 "앞으로 이같은 실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반성했다.
이후 조치에 대해서는 "향후 '차선 통제 심판'을 둬 무리한 주행이나 추월을 시도하는 참가자들에게 대회참가 정지를 명하겠다"며 "추석을 전후로 자동차 동호인, 단체, 커뮤니티들의 여러분과 함께 간담회를 열고 의견을 좁힐 기회를 마련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자전거 문화에서 '도싸'는 자전거의 병렬주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다수의 자동차 동호회원들은 이에 공감하지 못했다. 한 자동차 동호회 커뮤니티의 회원은 "여론이 불리하게 돌아가니까 그제서야 사과문을 게재했다"고 꼬집었다. 다른 회원은 "대회 참가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냐"며 "'도싸'는 참가비를 챙기는 데에만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사과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도 문제였다. '도싸'는 출발지를 관할하는 서울 송파경찰서와 강동경찰서에 대회를 알려 협조를 받았지만 나머지 주행 구간을 관할하는 남양주경찰서 등에는 이를 알리지 않았다. 그러나 '도싸'는 사과문에서 이 사실을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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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남양주경찰서 관계자는 "주최 측으로부터 대회 사실에 대해 일체 전해들은 바가 없었다"며 "만약 미리 신고했더라면 적절한 안전통제로 대회가 원만하게 치러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대회 상황을 촬영한 한 운전자의 블랙박스에는 수백 대의 사이클이 2차로를 오가며 '폭주' 레이스를 펼치는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운전자는 경적을 길게 울리며 길을 터줄 것을 요구했으나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이를 무시한 채 대회에만 집중했다.
도로교통법(제13조의2제2항)에 따르면 자전거 이용자는 바깥 차선 우측 가장자리에 붙어서 통행해야 한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이를 무시하고 도로통제에 관한 사전 신고나 자체 통제도 없이 강원 방면 팔당 인근 6번국도 2차선 모두를 무단 사용했다.
한편 '도싸'는 다음달 20일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420km 구간을 참가자 500여 명이 자전거로 달리는 '제2회 서울-부산 챌린지 그란폰도'를 주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