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7일 경기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페스티벌에서 환풍구 붕괴사고가 발생하며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지자체와 행사 주관사 측이 벌이고 있는 책임 떠넘기기 공방이 점점 가열되고 있다.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성남시와 이데일리 양측이 수사결과에 관련된 사항에 대해서도 폭로전을 서슴지 않고 있는 것. 성남시는 보도자료에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이라는 격한 표현까지 사용했을 정도다.
◇ 성남시 "주최요청 거절" vs. 이데일리 "1100만원 지원"
성남시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 성남시가 행사 주관사인 이데일리 측의 요구를 수차례 거절했다며 이데일리 측의 공동 개최 주장을 반박했다.
성남시 측은 "주최·주관 문제는 진행 중인 수사가 완료되면 정리될 사안임에도 경찰 수사자료가 실시간 유출돼 이를 활용한 정치적 공격이 횡행하고 있다"며 "이데일리 측이 언론사의 지위를 이용해 수차례 황당한 특혜를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쯤 이데일리 측이 성남시에 공동 문화행사 개최를 요청했으나 성남시 측이 "지방정부가 민간 사기업과 문화행사를 공동 개최하는 일은 특혜"라며 거절했다는 것이다.
이어 이데일리 측이 지난 8월쯤 성남시가 주최로 된 축제 협찬요청서를 들고 성남시를 찾아 3000만원의 협찬을 요청했으나 성남시가 주최라고 명시된 점과 협찬 자체가 특혜라는 문제 등 때문으로 거절했다고 성남시는 강조했다.
그러나 이데일리 측은 지난 18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에서 주장하는 것과 달리 이번 행사는 경기도 산하기관인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성남시와의 합의를 통해 결정된 사안"이라며 성남시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과학기술진흥원 판교테크노밸리 지원본부가 매월 넷째주 금요일에 콘서트를 개최해 왔다"며 "경기도와 경기도과학기술진흥원, 성남시, 그리고 이데일리·이데일리TV가 기존 행사를 문화예술 축제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강조했다.
경찰조사 과정에서 성남시가 언론재단을 통해 축제 이틀 전인 지난 15일 이데일리에 광고비 명목으로 1100만원을 지원하기로 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데일리TV 총괄본부장도 경찰 조사에서 "축제 예산 7000만원 중 성남시로부터 1000만원을 지원받기로 약속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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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데일리 "시장이 축사" vs 성남시 "지나가던 소가 웃을 일"
성남시는 또 이 시장이 축사를 한 점을 들어 성남시가 이번 행사의 주최라는 이데일리 측 주장에 대해서도 공식 반박했다. 성남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시장은 100만 성남시민을 대표하는 행정책임자"라며 "관내 행사에 참석해 축사하는 것도 책무의 하나"라고 밝혔다.
성남시는 이어 "이 행사는 판교에서 근무하는 젊은 직장인들을 위한 문화축제로 그 의미가 남달라 참석한 것"이라며 "이 시장이 행사에 참여해 축사한 것만으로 성남시를 주최라고 주장하는 것은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남시 측은 또 사고와 관련된 내용 이외에도 "이데일리가 언론사의 지위를 이용해 판교 내 부지와 건물을 제공해 달라는 등 특혜를 요구했다"며 "불가능한 특혜라는 점을 들어 설득해 포기시켰다"고 덧붙였다.
행사 주관사인 이데일리 측 관계자는 지난 18일 머니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이번 행사가 성남시와 공동주최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실질적으로 행사를 주관한 것은 지자체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이라는 입장이었다.
이데일리 관계자는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이 개막식 축사를 하고 경기과학기술진흥원에서 환영사를 하기로 돼 있던 행사"라며 "지자체가 행사를 몰랐고 협의한 적도 없었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주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