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감염자 150명 중 26명이 의료진…전신보호장구 착용한 간호사도 메르스 감염

전신보호장구를 착용한 채 응급환자에 대한 심폐소생술(CPR)을 시행했던 간호사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감염돼 의료진들의 메르스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국내에 메르스 전파된 후 전체 환자 가운데 17%가 의사·간호사 등 의료진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메르스 환자와 밀접접촉이 불가피해, 감염위험이 큰 만큼 특단의 방역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지난 3일 건양대병원에서 36번(82·남) 확진자에게 심폐소생술 시행한 간호사(39·여)가 148번째 메르스 환자로 확진됐다고 15일 밝혔다.
대책본부는 148번 확진자가 개인보호구를 착용했지만 마스크, 고글을 만지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해당 간호사가 레벨D(전신보호장구) 보호구를 다 착용하고 CPR을 했다"며 "CPR이 몸을 많이 움직여야 되는 상황이어서 마스크나 고글을 만지다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메르스 바이러스 앞에서 병원은 안전한 일터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전체 확진환자 150명 중 병원 관련 종사자가 26명으로 17.3%를 차지했다. 메르스가 병원을 중심으로 확산돼 병원 종사자가 노출될 위험이 높고 환자 치료나 간병을 위해 밀접접촉 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직업별로 보면 간호사가 9명으로 가장 많았고 간병인이 7명으로 뒤를 이었다. 의사가 4명, 응급실 근무 직원 등 기타가 6명이었다.
의료계 관계자는 "간호사와 의사의 경우 환자를 처치하는 과정에서 사방으로 튄 비말을 통해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사례가 많다"며 "환자 감염이 주로 발생한 응급실 근무 의료진의 경우 당직이나 3교대 근무 등으로 피로도가 높아 면역력이 떨어져 더욱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는 "간병인의 경우 환자 곁에 상주하는 것은 물론, 분비물이 묻어있는 휴지나 대소변도 처리해야 한다"며 "자연히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 비중이 높은 것이 젊은 메르스 환자를 늘리는 원인 중 하나다. 실제 의사환자 4명 중 완치된 365열린의원 원장(50·남)을 제외하면 삼성서울병원 의사인 35번(38·남), 62번(32·남), 138번(37·남) 등이 모두 30대다. 메르스에 감염된 간호사들도 20~40대로 연령대가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