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교수, 분석 결과 발표…50세 이상, 초기호흡곤란 사망위험↑
국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를 분석한 결과 감염 차수가 높아질수록 잠복기가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50세 이상이고 초기에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면 사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최준용 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메르스 이겨내기' 세미나를 통해 국내 메르스 환자의 임상 양상 등을 분석해 발표했다.
이날 최 교수가 발표한 국내 메르스 환자의 차수별 잠복기에 따르면 메르스 2차 감염환자의 잠복기는 평균 5.9일, 3차 환자는 7.4일, 4차 환자는 9.8일로 각각 조사됐다.
이는 메르스 환자 135명의 차수별 잠복기를 분석한 것으로 차수가 높아지면서 잠복기가 점차 길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최 교수는 "자료를 분석한 연구진에 따르면 증상 진행이 덜 된 상태에서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데 (차수가 높아질수록) 감염이 일어날 수 있는 바이러스의 양이 적기 때문에 잠복기가 길어지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했다.
슈퍼전파자로 꼽히는 1번, 14번, 15번, 16번, 76번 환자를 통해 감염된 환자들의 잠복기를 분석한 결과 환자에 따라 잠복기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1번 환자를 통해 감염된 환자의 경우 평균 잠복기가 5.9일이었고 14번 환자를 통해 감염된 환자는 7.5일, 15번은 10.2일, 16번은 6.1일, 76번은 7.4일 등으로 잠복기 편차가 비교적 컸다.
특히 15번 환자를 통해 감염된 환자의 경우 최대 15.5일의 잠복기를 보였고, 슈퍼전파자가 아닌 다른 환자를 통해 감염된 환자 중에는 15.8일의 잠복기를 보인 경우도 있어 최대 잠복기로 알려진 14일을 넘겨 증상을 보인 환자도 있었다.
국내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50세 이상이고 호흡곤란 증상이 있으면 사망위험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 108명의 증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한 증상은 발열로 89명, 83.2%가 발열증상을 호소했다. 기침 51명(47.7%), 근육통 33명(31.1%), 가래 31명(29%) 순으로 많이 증상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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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환자의 60~72%가 호흡곤란을 호소했지만 한국 환자들은 23.4%(25명)만 호흡곤란을 호소해 호흡곤란 증상을 보인 환자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최 교수는 "50세 이상이고 초기에 호흡곤란 보일 경우 사망 위험이 높았다"며 "국내 유행을 통해 첫 환자의 감염력은 어떤지, 슈퍼전파자의 특성은 무엇인지, 의료 환경은 어떤 영향을 주는지 등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