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여야 따로없는 국회 한마당 체육대회 열자

[기자수첩]여야 따로없는 국회 한마당 체육대회 열자

유동주 기자
2015.07.21 03:31

지난 4월부터 시작된 국회 축구리그가 지난 18일 폐막식을 끝으로 긴 여정을 마쳤다.

국회에서 근무하는 축구동호인들이 매년 모이는 자리로 사무처, 도서관, 보좌진, 기자단의 기존 4개팀 체계에 올해는 국회경비대가 참여해 총 60경기의 열띤 리그전을 펼쳤다. 선수단별로 소속 선수가 수십 명이기 때문에 전체 참가인원만 해도 수백 명에 달했다. 20대 초반 강철체력의 의무경찰이 포함된 경비대를 제치고 우승기는 9승3패의 놀라운 승률을 보인 보좌진축구회가 가져갔다. 여야 구분 없이 선수단을 구성한 보좌진축구회는 정병국·조해진 새누리당 의원, 최재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을 배출한 명문(?) 구단이다.

축구를 즐기는 국회 근무자들의 국회리그전 열기는 월드컵 못지않다. 평일 아침 7시 시합에 빠지지 않기 위해 국감 때처럼 집에 가지 않고 국회 휴게실에서 숙식하는 선수들도 있다. 저녁 6시20분 경기가 있으면 저녁약속이 많은 국회 근무환경 탓에 시합을 뛰고 땀에 젖은 채 약속장소로 가는 경우도 허다하다.

같은 공간에서 365일 일을 하지만 보좌진에겐 여야가 함께 어울리는 자리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새보협, 민보협이라는 이름으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보좌진협의회가 있고 체육대회나 야유회 등의 행사도 별도로 운영된다.

그래서 얼마 전 새로 당선된 민보협·새보협 회장들에게 가칭 '국회 한마당 체육대회'를 제안하고 싶다.

지금처럼 같은 당끼리만 모이는 체육대회는 마치 '80 모스크바올림픽'에 미국과 서방이 불참하고 '84 LA올림픽'에 소련과 공산국가들이 불참한 것 같은 '반쪽' 대회다. 우리나라가 스포츠강국으로 발돋움한 계기도 '88 서울올림픽'에 이르러 서방과 공산국가(북한 불참)가 12년 만에 대부분 참가한 대규모 스포츠축제를 성공적으로 치렀기 때문이다.

함께 모여 땀을 흘리다보면 서로 간의 불신은 허물어지고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역지사지가 저절로 체득된다. 국민은 그런 국회, 그런 국회 종사자들을 원할 것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