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에서 강진이 일어난다면 10분 만에 전국에서 2만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17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2010년 지진재해대응 시스템 피해규모 예측 프로그램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경기도 광주 남한산성 지하 10㎞에서 규모 6.3 지진이 발생했을 때 10분 만에 전국에서 2만3736명의 사상자와 2만6405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 1472동은 전파되고 3585동이 반파되며 18만6119동이 부분파손됐다.
강진을 대비하기 위해선 건축물의 내진설계가 제대로 돼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전국에 내진 설계가 이뤄진 건물(공통주택)은 전체의 6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자료에서 내진 설계 적용 대상 공동주택은 전국에 총 30만7597동이지만 실제 내진 설계된 건물은 전체의 60% 수준인 18만5334동이었다.
특히 국민 절반이 사는 서울시와 경기도의 내진율이 낮았다. 서울시의 경우 내진 설계 대상 9만5866동 중 3만5520동만 내진 기능을 갖췄다. 내진율(내진 적용 대상 건물에 대한 내진 설계 건물 비율)은 37.05%로 전국 '꼴찌' 수준이다. 경기도도 46%에 불과했다.
세종시가 100%의 내진율을 기록했고 △경남 95% △인천 91% △경북 91% △부산 88% △대전 86% △강원 86% 등 대다수 지역에서는 높은 내진율을 보였지만 △제주 34% △충남도 51% 등 일부 지역은 내진율이 낮았다.
지진 피해를 예방하려면 내진율을 높이는 것 외에도 지진 발생을 예측할 수 있는 지진 관련 기초 연구가 요구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홍태경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한국에서는 지진이 어디서 발생할 것 같은지, 발생한다면 얼마 규모의 지진인지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연구가 잘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지진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진 상황을 미리 파악할 수 있는 기초 연구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16일(현지시간) 오후 7시54분쯤 칠레 수도 산티아고 인근에서 규모 7.9의 강진이 발생했고 규모가 8.3으로 상향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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