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한 사람의 대변에서 장내 미생물을 채취, 환자에게 이식해 장염을 치료하는 '대변이식'이 항생제를 대체할 치료법으로 주목받는 가운데 국내서 아시아 최초 대변은행이 문을 열었다.
6일 뉴시스는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에 이어 한국에도 자신의 대변을 다른 사람에게 이식해주기 위한 대변은행이 등장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대변이식이 신의료기술로 정부의 승인을 받은 끝에 지난 6월 아시아 최초 대변은행 '골드 바이옴'이 설립됐다.
대변은행은 혈액은행, 정자은행과 마찬가지로 건강한 사람으로부터 대변을 기증 받아 분쇄, 살균, 여과를 거쳐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을 추출·분석한다. 이 미생물은 대변이식술, 미생물 캡슐 등을 통해 장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의 치료에 활용된다. 특히 항생제 오·남용으로 생긴 대장염의 일종인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 등의 환자에 쓸 수 있다.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은 항생제 복용 후 장내에서 균이 증가해 독소를 생산하며 설사 등을 유발하는 장 질환으로, 미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65세 이상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 환자의 10%가 진단 뒤 1개월 안에 사망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병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대변은행이 국내에 도입돼 만성 장 질환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