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짜뉴스가 창궐하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덩달아 허위조작정보도 크게 늘었다. 벌써 34명이 검거됐고, 경찰이 엄중 경고를 내렸지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문가는 가짜뉴스 생산과 확산의 원인을 '공포와 불신'에서 찾는다. 그들은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를 통제할 수 있다는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 19일, 31번 확진자가 퇴원을 요구하고 간호사와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인터넷 및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전파됐다. 31번 확진자라며 사진도 함께 퍼졌다. 하지만 모두 '가짜 뉴스' 였다.
신천지 신도들 다수가 대구의 한 병원으로 몰려와 업무를 방해 중이라는 헛소문도 돌았다. 심지어 당시에 있지도 않았던 47번째 확진자의 동선을 상세히 적은 허위정보도 돌았다.
현재까지 경찰이 수사한 허위조작정보 유포만 50건에 이른다. 이중 경찰은 34명(26건)을 검거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삭제를 요청한 허위조작정보 게시글은 241건에 이른다.
경찰은 국민 불안을 야기할 수 있는 '가짜뉴스'에 대해 엄정 처벌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국민 불안과 사회 혼란을 초래하는 중대한 불법행위인 만큼 구속 수사 등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00병원에 '코로나' 의심자 2명이 입원 중 가지마세요"라는 내용의 허위사실을 유포한 A씨는 업무방해 협의로 검찰에 넘겨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병원과 특별한 관계는 없다"며 "누구에게 들은 것을 전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른 사건들도 막상 피의자를 잡으면 특별히 허위정보를 유포한 이유가 없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가짜뉴스가 확산되는 이유로 '공포와 불신'을 언급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사실 이전에도 가짜뉴스는 만연했다"면서 "이번에 확진자 한 분이 사망하면서 시민 사회의 공포가 커진 가운데 정부·언론에서 서로 상충되는 내용을 발표하면서 불신이 더욱 커졌다. 공신력의 문제다"라고 설명했다.
엇갈리는 공식발표에 그 사실 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는 시민들이 공포·불신에 가짜뉴스 등에 눈을 돌리게 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틈을 틈타 인정 욕구가 강한 이들이나, 관련 제품을 팔기 위해 '공포마케팅'을 펼치는 이들도 늘면서 사태가 커졌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 교수도 "코로나19 사태로 불안한 일반 시민들이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은 마음에 자꾸 관련 소식을 검색하면서 가짜뉴스가 퍼진다"면서 "공포심에 터무니없는 내용이라도 받아들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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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정부가 신뢰를 회복하고 시민들도 가짜뉴스에 대한 경각심을 올려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수정 교수는 "결국은 정부가 코로나 사태를 통제할 수 있다는 신뢰를 회복해야한다"면서 "(최초 생산자에 대한) 징벌적 대응은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동귀 교수도 "정부와 언론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시민들도 공동체의식을 갖고 뉴스의 출처와 데이터를 확실하게 확인하는 등 코로나19 사태를 같이 해결하기 위해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