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물주가 임대료 100만원 깎아주기로 했어요."
지난 4일 오후 중국인들이 모여 사는 대림동을 방문했다. 상인들의 표정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서울시 등록 외국인 현황 자료(2016년 기준)에 따르면 대림2동은 9772명의 중국인이 거주하는 '차이나타운'이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중국인과 중국 음식을 즐기려는 우리나라 사람들로 북적대던 곳이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거리는 한적하기만 했다.
중국 식재료를 전문으로 파는 한국 국적의 슈퍼마켓 사장 A씨(76)는 "건물주가 임대료를 깎아주기로 했다"면서도 밝지 않은 표정이었다. A씨는 "건물주가 사정을 봐 주셔서 너무 감사한 마음"이라면서도 "손님이 없어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하루 매출이 2만~3만원도 안 된다"고 털어놨다.

지난 4일 현재 대림동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명이다. 서울 내 다른 지역과 비교해 봐도 많지 않은 편이다. 대림동의 상인들은 "오히려 대림동이 다른 지역보다 안전하다"며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중국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중국 국적의 B씨는 "여기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병이 퍼지기 전부터 마스크도 쓰고, 위생에도 신경을 썼다"며 "한국 분들이 걱정하시는 마음은 정말 이해하지만, 최근에는 그나마 있던 중국 사람들도 빠져나가 오히려 안전하다"고 말했다.
슈퍼마켓 점원으로 일하는 중국 국적의 C씨(36)는 "우리(중국인)를 한국 분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 "그래도 너무 미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우리도 병이 무서워 정말 열심히 (위생에) 노력하고 있다. 병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랄 뿐"이라면서 씁쓸하게 웃었다.

실제로 지난 4일 대림동엔 지나가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줄은 모습이었다. 대림동에 방문하는 중국 사람들에게 신문을 나눠주는 D씨(75)는 "이 곳에서 신문을 나눠준 이후 이렇게 사람이 없는 것은 처음 봤다"고 했다.
대림역 관계자도 "정확한 것은 중국 동포분들께 피해가 갈 수 있어 말할 수 없지만, 역을 찾는 사람도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중국 사람들에게 직업을 소개하는 직업소개소도 한산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직업소개소의 소장은 "경기가 어려워 그런 것도 있겠지만, 코로나가 확산되고는 아예 구직자가 없어졌다"며 "하루에 한 명 방문하면 많이 방문한 것"이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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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기자가 방문한 한 여행사는 중국으로 돌아가려는 사람으로 북적였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며 중국이 오히려 안전하다는 인식과 더불어 경기가 얼어붙은 탓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