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둘러싼 3가지 의문점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 둘러싼 3가지 의문점

한민선 기자
2020.03.12 04:50

[M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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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한 보험사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해 건물 폐쇄 안내문이 입구에 붙어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10일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 한 보험사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해 건물 폐쇄 안내문이 입구에 붙어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서울시 구로구 소재 보험사 콜센터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가운데 이를 둘러싸고 첫 확진자의 감염 경로, 집단감염과 신천지 신도와의 연관성 등이 의문점으로 제기된다.

구로구 소재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11일 오후 7시 기준 총 99명으로 집계됐다. 서울 70명, 인천 15명, 경기 14명 등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후 JTBC와의 인터뷰에서 "오후 7시 기준 구로 콜센터에서 확진된 전체인원은 99명이다"며 "서울시에서 1명 더 추가돼 70명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최초 감염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며 "11층 콜센터 외에 7∼9층 콜센터 직원과 13∼19층 오피스텔 주민을 거의 다 조사했는데 아직 양성은 없다"고 밝혔다.

'구로구 콜센터' 첫 확진자, 대체 어디서 감염됐나?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90명으로 늘어난 11일 오전 서울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90명으로 늘어난 11일 오전 서울 신도림역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구로구 콜센터 관련 첫 확진자인 노원구 9번째 확진자(56·여) A씨의 감염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는 지난 9일 은평구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았다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노원구에 따르면 A씨는 최근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비롯해 대구나 경북지역을 방문한 적이 없다.

신천지 신도도 아니다. 더욱이 노원구 거주 신천지 교인 2104명은 모두 지난 진단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노원구에 거주하는 신천지 신도와 우연히 접촉했더라도 감염될 상황이 아닌 것이다.

A씨의 이동경로를 봐도 특별히 의심할 만한 곳이 없다.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증상 발현 하루 전인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주로 집과 직장을 오갔다. 출·퇴근 시 마스크를 착용한 채 지하철을 이용했고, 자택에서 월계역까지는 남편이 차를 태워줬다.

그는 자택 건물 엘리베이터를 탈 때도 마스크를 썼고 퇴근 이후에는 외출한 사실이 없다. 점심도 도시락을 싸가서 먹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콜센터 건물 안에서 무증상 감염자로부터 옮거나 회사 외부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남아있다. A씨는 점심시간을 활용해 회사에서 2분 거리에 있는 성당을 찾았을 때 성당 안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증상 있었는데 홀로 제주 당일여행…왜?
/사진=제주도청 페이스북
/사진=제주도청 페이스북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근무했던 40대 여성 B씨는 증상이 있는 상태에서 제주 여행을 강행했고 각종 관광지를 방문해 비판이 나온다. 노량진1동에 거주하는 동작구 3번 확진자인 B씨는 지난 4일 기침과 인후통 등 의심증상을 보였고, 지난 6일까지 구로구 콜센터에 근무했다.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B씨는 지난 7일 오전 8시45분 서울에서 제주행 아시아나(OZ8915) 항공편을 이용해 일행 없이 혼자 제주에 들어왔다.

오전 10시 공항에 도착해 버스(466번)를 탄 A씨는 30분 뒤 제주시 버스터미널 근처 제주기사정식뷔페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이후 버스를 이용해 광치기해변, 동성동 부근 유채꽃밭 관광, 함덕 해수욕장 순으로 관광했다.

이후 오후 2시50분 유드림마트 함덕점을 방문했다. 오후 3시 함덕에 있는 포엠하우스(펜션)에서 3시간30분 정도만 머물다가 오후 6시30분 나왔다.

GS25 함덕골든튤립점에서 라면을 먹은 B씨는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가 오후 김포행 아시아나(OZ8996) 항공편을 타고 제주를 떠났다.

제주시청 관계자는 "본인 진술을 종합해 보면 A씨는 지난 6일에 구로구 콜센터를 퇴사했다"며 "퇴사 전에 확진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콜센터 종사자 중 신천지 5명 모두 음성"…연관성 있나?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진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10일 오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진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콜센터 직원 중 지금까지 밝혀진 신천지 교인은 총 5명이다. 같은 직장 내에 신천지 교인이 최소 5명인 것으로 드러나자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과 신천지와의 연관성에 관심이 쏠린다.

일단 이 5명은 코로나19 '음성'으로 판명됐다. 이강호 중대본 특별관리전담반장은 11일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구로 콜센터 종사자 중에 5명의 신천지 신도를 확인했다"며 "5명 모두 음성"이라고 밝혔다. 이어 "추가 신도가 있는지 여부는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콜센터의 직업 특성상 이 회사에 신천지 신도들이 많이 근무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금재 한국 천주교 유사종교대책위원장은 1일 오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신천지 신도 중 부녀부, 즉 30대 후반에서 40~50대 여성 비율이 높은데 이들이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직업이 바로 요양보호사나 사회복지, 혹은 콜센터 같은 직업들"이라고 말했다.

이 신부는 "(신도가) 만약 직업을 갖게 된다면 가장 먼저 1순위로 생각하는 것은 신천지 활동에 방해받지 않고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면서 동시에 전도를 할 수 있는 직업을 가지려 한다"며 "콜센터나 요양병원 등의 경우 신천지인들이 그 직업 안에서 힘든 것을 서로 달래주고 따뜻하게 해 주면서 그 안에서 동료들에 대한 포교활동이 벌어지면서 특정 직업군에 신천지인들이 많이 있는 것으로 보이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정 콜센터에 신천지 교인이 한두 명 있다면 그 안에서 포교활동이 이뤄지기 매우 쉽기 때문에 여러 명의 신천지 신도들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신천지 신도가 더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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