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속 49만명이 동시에 수능을 치렀다. 방역 당국은 활동성이 높은 이 49만명 인파가 '뒤풀이'를 하는 상황을 우려했지만 다행히 이날 그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하지만 아직 방심하기는 이르다. 당장 주요 대학들은 오는 5일 주말부터 대규모 논술 시험을 치르고, 확진자는 응시할 수 없지만 최악의 경우 수험생간 전파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3일 오후 6시쯤 서울 강남역 부근엔 퇴근길에 오른 바쁜 직장인들만 보였을 뿐 수능 뒤풀이를 위해 놀러나온 수험생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술집이 모여있는 길목에도 승용차가 간혹 지나갈 뿐이었다.
이곳 자영업자들도 '수능 특수'를 크게 기대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룸 주점 사장 A씨는 "9시면 닫아야해서 큰 기대를 안한다"며 "사장 입장에서도 확진자가 가게에 들리는 거보다 차라리 손님이 적은 게 더 낫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점 사장 B씨도 "수험생으로 보이는 손님은 없었다"며 "수능말고도 논술 시험 같은 것도 준비해야 하니 집에서 안전하게 쉬는 게 어른으로서도 더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다른 유흥가인 건대입구역 부근도 인파가 적은 건 마찬가지였다. 이곳 시민들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영향으로 '마땅히 머물 공간이 없어' 서둘러 귀가하는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김모씨(40)는 "오늘 하루종일 장사를 했지만 오전에 잠깐 들린 손님 말고는 수험생이 거의 없었다"며 "(인파가 적어)장사가 안돼서 힘들지만 다같이 견뎌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시험엔 약 49만명의 수험생이 시험을 치렀다. 지난 1일 기준으로 수험생 확진자는 37명, 자가격리자는 430명이다. 이 가운데 수능 응시자는 확진자 35명, 자가격리자 404명이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홍익대학교 논술고사가 실시된 2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시험을 마친 학생들이 고사장을 빠져나오고 있다. 2020.10.25. misocamera@newsis.com](https://thumb.mt.co.kr/cdn-cgi/image/f=avif/21/2020/12/2020120320113592115_4.jpg)
수능이 끝났다고 해서 수험생들의 입시가 끝난 게 아니다. 당장 다음날인 4일부터 대학별 논술시험이 예정돼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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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주말인 5일부터는 건국대·서강대·한양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의 '논술 릴레이 시험'이 시작된다. 게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논술 응시를 제한하도록 대학별로 규정을 정하면서 수험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정부는 지금보다 수능 이후 방역이 더욱 중요하다며 각종 모임 등 대외 활동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최근 유행 양상을 고려하면 가족 간 외식도 위험하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간 힘들게 공부해 온 시간을 생각하면 오늘 하루만큼은 압박감을 털고 마음껏 즐기라고 하고 싶지만 지금 상황이 그렇지 못한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수능 이후에도 입시 전형이 계속되므로 애써 공부한 수험생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사회 구성원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며 "가급적 불필요한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도 "수도권의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만큼 수능이 끝난 뒤 친구들과 모임을 갖거나 밀폐된 음식점, 카페에서 장시간 대화하는 활동은 최대한 피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능을 끝낸 학생들뿐 아니라 학부모님들 역시 오늘 같은 날은 식당에서 가족 외식을 계획할 수 있겠지만, 밀폐된 환경이 위험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덧붙였다.